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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전략기획특위 2차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것에 총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 탄핵심판이 계엄행위에 대한 판단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수호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충돌로 상징화되고 있는 마당에, 국민의힘이 조기대선이나 중도확장을 운운하면서 눈치 볼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반국가세력이 자당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시도를 보고도 (여당이) 또다시 우물쭈물 눈치를 보다가는 국민의 신뢰를 잃고 정권도 잃어 훨씬 더 냉혹한 적폐청산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최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분명히 잘못됐다. 과도한 조치였다"고 한 발언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한으로, 과했는지 아닌지는 역사가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비판에도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 여권 내 잠룡들은 사실상 조기대선을 기정사실화하며 대권행보에 나서고 있다. 안 의원은 19일 라디오방송에서 "조기대선이 열린다면 제가 대선후보군 중에서는 유일한 현역의원"이라며 "플랜B를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조기대선에 출마하지 말라는 서울시의원의 조언에 대해 "서울시장을 다시 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오 시장이 최근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를 개최한 점에 비춰볼 때 대권의 꿈을 접지는 않은 듯하다.
범여권 대선후보 중에서는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정도만이 명쾌하게 탄핵반대 입장을 내놓으며 조기대선과 거리를 두고 있다. 김 지사는 1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과연 올바른 판결이었나. 박 전 대통령이 무슨 잘못을 했나"라며 "헌법재판소가 직선제로 뽑힌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사랑과 충성을 너무 가볍게 본다"고 헌재를 강하게 질책했다. 김 장관처럼 국민의힘과 다른 대선 후보들도 윤 대통령 지키기에 올인할 때 정권재창출의 길도 활짝 열린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