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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블라디보스토크서 가축 해친 호랑이 포획…주민 안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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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승인 : 2025. 02. 20. 17:49

러 정부, 가축 해친 암컷 호랑이 포획
전문가 "호랑이 대한 공포 부풀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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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태어난 벵골호랑이들이 어미와 놀고 있다./EPA 연합
아시아투데이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 최근 러시아 극동 연해주 주도 블라디보스토크에 호랑이가 출몰 사례가 이어져 현지 주민들이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천연자원부 관계자들은 호랑이 전문가들과 함께 18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축 등을 해친 암컷 호랑이 1마리를 포획했다.

약 1.5세로 추정되는 이 호랑이는 지난해 12월 포획한 암컷 호랑이와 어미가 같은 것으로 추정됐다.

천연자원부는 "이 호랑이는 어미의 보호를 받으며 사냥하는 법을 배워야 하지만,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면 사나워져 마을에서 가축을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이 호랑이는 재활센터로 보내져 각종 검사를 받은 뒤 사슴이 있는 우리로 풀려났고 그곳에서 사냥 기술을 연습하게 된다고 당국이 밝혔다.

호랑이의 출몰에 두려움을 느끼는 주민들에 대해 전문가는 호랑이에 대한 공포가 인위적으로 부풀려졌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문제가 되는 호랑이는 극소수며 인간과 호랑이가 공생할 방안을 찾아야 된다는 주장이다.

세르게이 아라밀레프 아무르호랑이센터 소장은 "러시아는 호랑이가 자연에서 살도록 보장하면서 인간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2년 봄 기준, 러시아에는 새끼를 포함해 최소 750마리의 아무르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중 연해주 주민 거주지 인근에 출몰해 가축 등을 공격한 '문제호'는 3마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아라밀레프 소장은 "호랑이에 의한 인명 피해는 보험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다들 필요 이상으로 걱정을 하는 편"이라면서 "호랑이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의 자체 공적 보상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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