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착륙 럭셔리 세단 '페이톤'
항공 공수로 강렬한 존재감 알려
중대형세단서 소형해치백·SUV…
'가격 대비 최고 만족도' 전략으로
수입차 시장 젊은층 고객들 유혹
베스트셀러 티구안·골프 등 중심
자동차+라이프스타일 결합 마케팅
'ID.4·5'로 전기차시장 입지 확대
당시 1월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공식적으로 발을 내디뎠던 폭스바겐코리아. 그해 출시된 럭셔리 세단 '페이톤'은 국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계약이 밀려 인도하는 데 적게는 한 달, 많게는 3달까지 걸렸다. 지금이야 3개월 걸리는 일도 종종 있지만, 당시 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엄청난 인기였다.
이후 독일에선 국내 소비자들 수요를 맞추기 위해 챠량 60여대를 항공기로 공수하는 결정을 내린다.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드레스덴 공장은 나흘간 특별가동된다.
선박 운송이 일반적인 차량을 항공기로 공수한다는 점, 특정 시장만을 위해 생산공장을 특별 가동한다는 점은 당시는 물론 현재의 시각으로 봐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당초 한국 시장에서 연간 200대를 계획했던 페이톤은 그렇게 이듬해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무려 5배의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강렬한 존재감과 함께 시작을 알린 폭스바겐코리아는 이후 다양한 차종을 국내에 선보이며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중대형 수입차 시장의 다변화 이끌어
30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로 한국 법인 설립 20주년을 맞는다. 이 기간 동안 폭스바겐코리아는 '자동차의 본질'에 집중하는 전략과 함께 소비자들의 니즈와 시장 변화에 주목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폭스바겐코리아는 출범 당시만 해도 중대형 세단 중심이었던 수입차 시장을 다변화시켰다. 소형 해치백 골프, 컴팩트 세단 제타, 준중형 SUV 티구안, 중형 세단 파사트, 4도어 쿠페형 세단 CC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것이다.
이와 함께 '가격 대비 최고의 만족도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수입차'라는 전략을 통해 합리적인 고객층을 타겟으로 해 젊은 소비자들을 수입차 시장으로 끌어들였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코리아는 다양한 세그먼트 모델을 들여오며 수입차 시장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그 때부터 생겼던 다양한 마니아층들은 지금까지도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법인 설립 이전이던 지난 2004년 연간 929대에 그쳤던 국내 판매량은 2013년에는 수입차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이듬해에는 3만719대를 판매하며 누적 판매 10만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한국 수입 SUV 시장의 베스트 셀러 '티구안'의 경우 지난 2020년 수입 SUV 모델 중 최초로 누적 판매 5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폭스바겐式 라이스프타일도 구축
하지만 지난 2015년 전세계를 강타했던 폭스바겐그룹의 디젤 게이트에서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듬해 7월 자발적 판매 중단을 시작했고, 이는 2017년까지 이어졌다.
그 사이 슈테판 크랍 당시 사장을 새로 선임하는 등 내부 재정비를 마친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018년 파사트, 파사트 GT,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아테온 신 모델 총 5종을 출시하며 소비자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특히 폭스바겐코리아는 차량 판매 외에도 라이프스타일 접점 구축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을 확대했다. 지난 2011년부터 8년간 폭스바겐 주니아 마스터즈를 통해 유소년 축구를 지원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비대면 형식의 '폭스바겐 드라이브인 씨네마'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골프 출시 50주년을 맞아 '2024 베스트 골프 콘테스트'에서 골프 소유주들의 인터뷰를 진행해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고, 폭넓은 연령층의 고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골프는 하나의 모델이 오랜 기간 사랑 받았던 대표적 차량"이라며 "폭스바겐이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행사를 마련하는 것은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자동차와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하려는 대표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ID. 4·5' 투톱, 국내 도약 원년 해 만든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법인 설립 20주년을 맞는 올해, 브랜드의 지속가능성과 미래 가치를 위한 새로운 도약의 해를 다짐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 2022년 출시된 ID. 4와 올해 선보이는 ID. 5가 있다. 지난해 초부터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겸임한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 전기차 시장의 입지 확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ID. 4 이후 폭스바겐코리아가 3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ID. 5는 새로운 전기차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우아하고 역동적인 쿠페 스타일 디자인과 434㎞의 긴 주행거리,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전기차 모델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차종과 파워트레인을 투입해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폭스바겐코리아가 걸어온 지난 20년 역사에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도전과 혁신이 담겨 있다"며 "앞으로도 가장 사랑 받는 볼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