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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힌두 축제서 강 입수하려는 인파 몰리며 압사사고…“최소 3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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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1. 30. 15:15

INDIA-RELIGION/KUMBH-STAMPEDE <YONHAP NO-3084> (REUTERS)
29일(현지시간) 인도 프라야그라지에서 열린 '마하 쿰브 멜라' 축제에서 한 힌두교 신자가 강가에서 치르는 목욕 의식을 위해 바리케이드를 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인도에서 열린 힌두교 최대 축제인 '마하 쿰브 멜라'에서 압사 사고로 90명이 부상하고 최소 30명이 숨졌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열린 압사 사고로 30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당국의 공식 발표가 늦어지며 언론들은 각기 다른 사망자 수를 전했다. 로이터는 사고 현장 인근 병원에서 시신 39구가 확인됐다고 보도했고 일부 인도 매체들은 10~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주당국 관계자는 이후 피해상황 공식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 사망자 수를 공개하면 행사 참가자들이 패닉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 해명했다. 중상자가 많은 만큼 추후에도 사망자 수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우타르프라데시 프라야그라지에서 열린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현장에선 군중들이 한번에 몰리며 압사사고가 벌어졌다. 쿰브 멜라는 프라야그라지 일대 갠지스강·야무나강·사라스와티강(신화 속 강으로 실존하지 않는 강)이 합류하는 유역을 중심으로 열리는 축제다. 지난달 13일 시작된 이 축제는 다음달 26일까지 45일 간 진행되는데, 이 기간 힌두교 신자들은 강에 몸을 담가 죄를 씻는 의식을 치른다. 당국은 올해 4억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 날은 축제 기간 중에서도 가장 상서로운 날로 꼽혔다. 이 탓에 새벽부터 입수를 기다리는 이들이 가득했다. 목격자들은 당일 오전 1~2시쯤 입수 장소로 가려던 일부 순례자가 바리케이드를 넘어뜨렸고, 바리케이드 건너에 앉거나 누워있던 이들은 밀려든 인파에 밟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한 생존자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일행과 입수를 기다리고 있는데 수많은 발이 우르르 밀려와 땅에 있던 사람들을 짓밟았다. 어둠 속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도 모르겠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밝혔다.

일각에선 당국의 안전 대응이 부족했고 일명 'VIP' 의전 때문에 인파 관리가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대표는 "VIP 관행은 중단돼야 하며 정부는 일반 신도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더 나은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행사 참가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자 어떤 VIP 차량도 행사장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일축하며 VIP 의전 의혹을 부인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사망자와 유가족에 애도를 전했으며 주 당국에 신속한 대응을 지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참사 이후에도 입수가 이어져, 전날 오후 8시30분 현재 7600만명이 강물에 몸을 담갔다. 축제 시작 후 16일 동안 약 2억7600만명이 입수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에서는 종교 행사 중 압사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직전 마하 쿰브 멜라 축제가 열렸던 2013년에도 '가장 길조로운 날' 비슷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36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7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힌두교 행사에서 임시 천막이 무너지며 100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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