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이사회에 얼라인 제안 보고…주총 안건 반영
시장에선 “주주환원율 90% 가능성 낮다”
코웨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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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웨이의 주가는 7만 7200원으로 마감됐다. 코웨이가 지난 6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당시 종가기준 주가(6만 4100원)를 고려하면 20.4% 상승한 수치다.
주가 상승의 요인은 복합적이다. 코웨이의 주주환원 개선 발표와 함께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의 배당성향 확대 요구 등이 겹친 결과다. 지난 6일 당시 코웨이는 앞으로 3개년 동안 현금배당과 자사주 전량 소각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총주주환원율 40%는 현금 배당 34%, 자사주 매입·소각 6% 등으로 진행키로 했다.
얼라인은 코웨이에 주주서한을 총 두 차례(7일·16일) 발송하며 배당확대 등을 요구했다. 배당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MBK 경영시절 평균 21배에서 현재 8.3배로 하락했다며 주주환원율을 90%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얼라인의 기본 입장이다. 주주환원율을 90%까지 올려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조 2260억원(2024년)에서 1조 3380억원(2026년)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코웨이의 종가기준 주가는 8만 500원(21일)까지 올랐다. 이후 주가가 소폭 빠졌으나, 여전히 20%대의 상승분은 남은 상태다. 코웨이는 얼라인의 주주제안에 대해 이사회에 보고했고, 해당 안건을 오는 3월 주주총회 안건에 반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주주환원율 90%의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순이익의 90%를 주주들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뜻인데, 회사에 쌓아 놓은 자금이 급격하게 마를 수 있어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인수(2013년)한 이후 2016~2019년 배당금 지급 및 자기주식 취득으로 인해 1조30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되고, 2019년 리스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선수금 등 부채 인식(832억원) 등으로 재무안정성 급격히 악화됐다. 대규모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으로 자금 부족이 발생됐고, 이에 따른 차입금 확대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는 것이 나이스신용평가의 분석이다.
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일 경우를 대비해 얼라인이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과 함께 일반 소액투자들까지 설득해야 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현재 얼라인이 보유한 코웨이 지분(2.84%)과 함께 5% 이상 주요 주주의 보유 지분(16.67%) 더해도 넷마블(25.1%)을 넘어서지 못한다.
코웨이는 올 1분기 중으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해 주주환원,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재무구조 건전성 유지에 배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