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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는 24일 공시를 통해 "좀 더 명확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 마련이 필요하고, 앞으로 사업 전개 방향이 보다 분명히 가시화된 후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추진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철회한다.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빙그레가 지난해 11월 22일 이사회에서 경영 효율성을 추구하고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 및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고자 결의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당시 회사는 유가공 제품 등 음·식료품의 생산·판매를 영위하는 사업부문을 오는 5월경에 인적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분할회사인 빙그레(가칭)의 경우 독립적으로 고유사업에 전념해 경쟁력을 강화하며 지속성장을 위한 고도화를 추구하고, 분할존속회사인 빙그레홀딩스(가칭)의 경우 지주회사로서 자회사 지분관리 및 신사업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발굴하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빙그레의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분할회사가 본업 집중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김호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 경영기획·마케팅본부장(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김 본부장이 지난해 3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 시대를 연 상태였다.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주주는 분할회사와 분할존속회사의 지분을 모두 보유할 수 있게 되는데, 인적분할 후 빙그레(가칭)의 주식을 활용해 빙그레홀딩스(가칭)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김 본부장이 물류업체 제때를 활용해 빙그레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제때는 빙그레 지분 1.99%를 확보한 상태인데, 김 본부장은 제때 지분 33.34%를 보유하고 있다. 제때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빙그레홀딩스(가칭)와 합병시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