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시장 전년比 17%↑
트럼프 관세 정책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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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서버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의 AI(인공지능) 투자 증가로, AI 서버 출하량이 전년 대비 42% 급증한 17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PC 시장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성장세다. 지난해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4억대였으며, 올해는 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태블릿PC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9.8% 성장하면서 PC 시장 성장률을 이끌 전망이다.
앞서 PC 등 IT 시장은 지난 2020~2021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등이 일상화되면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영향 등으로 2022~2023년 역성장을 이어왔다. 그런데 올해부터 PC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전년 대비 4% 성장하는 등 반등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IT 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전년 대비 17% 성장할 전망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기반으로 D램 시장이 전년 대비 1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 기간 시스템반도체 시장 역시 전년 대비 8%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전년 대비 20%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성장률 전망치는 지속 낮아지는 중이다. 주요 기관은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률을 12~20%로 전망했으나, 낸드플래시 성장을 주도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약화로 낸드플래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는 추세라는 게 한국수출입은행 설명이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AI PC의 장점이 소비자에게 어필될 것으로 생각되는 올해 말부터 메모리반도체 탑재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노트북의 D램의 탑재 용량이 지난해 13GB에서 올해 14GB로 전년 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역시 성장세다. 올해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16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첨단공정 위주의 성장이 지속될 것을 보인다. 견조한 AI 반도체 수요로 커지는 첨단공정 대비 28나노 이상의 성숙 공정은 중국 파운드리의 가격할인, 수요기업의 반도체 재고조정 등이 이어져서다.
변수도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인상 공약이 미국 내 스마트폰, PC 등의 가격 인상을 유발해 올해 IT 기기 판매량 전망에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관측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공약한 바 있다. 이 선임연구원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IT 기기의 가격 인상과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