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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기차 정책 손본다…K-배터리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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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1. 25. 06:00

삼성SDI 지난해 R&D 투자 역대 최대
"기술력 확보에 생존 달렸다"
올해 美 현지 신공장 순차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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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기흥 본사 전경./삼성SDI
트럼프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발언에 캐즘이 기약없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배터리 업계는 올해 계획된 신공장 가동과 연구 개발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성장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으로, 장기적인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는 것이다.

25일 삼성SDI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 금액이 전체 매출의 6.5%를 넘어설 전망이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6조5922원이며, 같은 기간 연구개발 투자 금액은 역대 최대치인 1조1000억원을 뛰어넘었다.

회사는 올해도 기술개발 투자에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국제정세 불안 지속 등으로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래 기술력 확보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전기차 보조금 폐기 등을 거론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 업계에선 자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이 올해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안전성과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 등이 관심사다.

삼성SDI는 흔들림 없는 기술 개발 투자로 2027년까지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차세대 배터리 혁신 기술을 발굴하기 위한 연구 공모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이노베이션 콘테스트(BIC) 2025'를 통해 전 세계 석학들의 아이디어를 끌어모으고 배터리 안전 진단 솔루션 및 LFP 배터리용 신규 소재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한다. SK온 역시 전고체 개발 관련 난제를 풀어내 최근 '국제학술지 'ACS 에너지 레터스' 표지 논문으로 실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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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미시건 공장./LG에너지솔루션
이외에도 미국 설비 증설 계획을 차질없이 이어간다. 앞서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은 북미 지역에서 생산한 배터리에 대해 세금혜택을 제공해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을 언급하면서 이런 지원이 지속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배터리 업계에선 장기적인 시장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미국 시장 점유율은 차질없이 높여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올해 미국에서 약 8곳의 신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약 다섯 개의 신공장 가동을 추진한다.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위치한 단독 공장은 올해 상반기 내 주력인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준비중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얼티엄셀즈 3공장도 상반기에 가동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혼다와 합작한 오하이오 공장과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셀 공장 등이 가동한다. 이외에 현대차와 합작한 조지아주 공장은 올해 하반기 혹은 다음해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SK온은 올해 포드와 합작한 SK블루오벌의 켄터키주 1공장과 테네시주 공장, 현대차와 합작한 조지아주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삼성SDI는 타사 대비 미국 보조금 의존도가 낮아 한숨을 돌렸다. 삼성 SDI는 미국 세액공제 혜택을 제외했을 시 영업이익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계가 트럼피즘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신규 투자는 다소 제한되더라도 기존 투자계획과 연구개발 등은 큰 변동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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