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강화 위해 순환근무·매뉴얼·직원 휴식 강조
"철저한 시장주의적 마인드로 난관 헤쳐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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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지난 23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2025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올 한 해 경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정진완 행장은 올해 경영 목표로 △핵심사업 확장 △미래금융 가속 △고객신뢰 확립을 제시했다.
먼저 정 행장은 순환보직과 업무 매뉴얼, 휴가 연속사용 등 3가지 축의 균형이 내부통제 강화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은행업 특성상 순환보직이 필수이므로 확실한 업무 매뉴얼을 구비해 1인의 업무 독점에 따른 사고를 방지하고 업무 역량도 축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글로벌 은행들이 활용하고 있는 의무 휴가 제도 등을 예시로 들며, 확실한 재충전을 위해 임직원들이 휴가를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무와 인사, 평가 부문에선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도려내고 혁신적으로 개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행장은 관행적으로 해왔던 업무를 선별해 불필요한 업무는 없애고 핵심 업무만 남길 것을 제안했다. 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조직 업적 달성에 기여한 직원에 대해선 보상 강화를 약속하고, 평가 부문도 절대평가 비중을 확대해 경쟁보다는 협업과 시너지 강화에 무게를 두었다. 현재 우리은행은 '혁신경영 TFT'를 구축해 인사 및 평가 제도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 행장은 올해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며 고객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신용카드 등 리테일 목표 수치를 줄이는 대신, 우량고객을 더 많이 확보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고객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첫 영업일과 마지막 영업일에는 지점장이 직접 금고 내부를 점검하는 등 내부통제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다듬어 달라고 주문했다.
정 행장은 "우리은행의 경영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불필요한 격식을 버려야 한다"며 "실용성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철저한 시장주의 마인드로 난관을 함께 헤쳐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