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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선두 SK하이닉스… 작년 4분기·연간 실적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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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1. 23. 17:40

연간 영업익 23조… 전년比 흑자 전환
레거시 축소·고부가 제품 집중 계획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는 23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3조4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35%다. 연간 매출액은 66조1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기존 최대 기록인 2022년(44조6216억원)보다 21조원 이상 높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메모리 초호황기였던 2018년(20조8437억원)의 성과를 넘어섰다.

4분기 또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8조828억원(영업이익률 41%)을 달성했다.

이러한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에는 업계에서 HBM을 선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HBM 매출이 전년 대비 4.5배 이상 증가했다. 4분기로만 살펴봐도 HBM이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업계에서 가장 먼저 HBM3E 12단 출하도 시작했다.

AI 수요 증가에 따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매출도 지난해 전년 대비 300% 증가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부가가치인 HBM과 eSSD 매출 비중 크게 확대되면서 시황 조정기에도 과거에 비해 안정적 매출과 이익 유지할 수 있는 사업 체질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호실적으로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4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했으며, 차입금은 22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조8000억원 감소했다. 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율은 각각 31%와 12%로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HBM 매출이 강한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김 부사장은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며 "주문형 반도체(ASIC) 기반의 수요가 증가하며 고객이 확대될 것이다. 상반기 중 계획대로 전체 HBM3E 출하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중에는 HBM4는 개발과 양산 준비를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레거시 제품인 DDR4과 LPDDR4의 생산을 축소하고, DDR5 등 고부가제품에 집중한다. 김 부사장은 "올해 D램은 HBM과 DDR5 고성능·고사양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급은 타이트하고, DDR4와 LPDDR4 레거시 제품은 수요 감소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레거시 제품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20% 수준에서 올해 한 자릿수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연간 고정배당금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상향해 총 현금 배당액을 연간 1조원 규모로 확대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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