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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명절증후군’ 세대별 관리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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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5. 01. 23. 10:45

중장년층, 어깨 무릎 '관절통' 악화 막아야
노년층, 움직임 늘면서 퇴행성관절염 악화
젊은층, 스마트폰 사용으로 '거북목증후군'
명절_새배_이미지투데이
/바른세상병원
명절이면 찾아오는 명절증후군. 연휴 기간 중 가사노동이 집중되는 주부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들어 세대불문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중장년층은 장시간 운전이나 가사노동으로 인한 관절 통증이 우려된다면, 노년층의 경우 갑작스런 활동 증가로 관절통이 악화되기도 한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명절 연휴기간 장시간 운전은 피할 수 없다. 장시간 운전은 목·어깨와 허리 부위에 무리를 주기 십상이다. 목과 어깨 주위 근육은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정된 자세로 있게 되면 만성적인 수축 현상을 일으킨다. 근육이 조금씩 굳어지면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게 되고 젖산이라는 노폐물이 쌓이는데 피로감과 통증을 느끼게 된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운전할 때 어깨를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을 경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시간 운전이 불가피하다면 휴게소에 들러 한 번씩 스트레칭 하면 도움이 된다. 발꿈치를 서서히 들어 올린 상태에서 2~3초간 정지하거나 허벅지에 힘주기, 양손을 맞잡고 앞으로 밀었다 당겼다 반복하기, 어깨 들어 올리기 등의 간단한 체조만으로도 긴장된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된다.

구부정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가정주부의 경우 어깨와 허리에 무리가 오기 쉽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혈액순환을 방해해 발 저림이나 관절 부담을 키워 어깨나 무릎 등의 관절통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유건웅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어깨와 팔의 긴장을 풀고 가벼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면서 "집안일이나 가사일 등으로 어깨를 많이 사용한 경우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수건을 이용해 따뜻하게 찜질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노년층이라면 연휴간 과도한 움직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60대 이상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연골판 손상이 있거나 이미 관절염을 않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추운 날씨에는 가벼운 외상에도 무릎 손상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초기 대표적 증상은 무릎 시큰거림이다. 날씨가 추워질 때나 앉았다 일어설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이유 없이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있다면 무릎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유 원장은 "관절을 따뜻하게 하고 목욕이나 찜질 등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과 부종이 줄어든다"면서 "하지만 이런 생활적 요법으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많은 10~20대 등 젊은층은 목통증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들고 오랜 시간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점점 아래로 향하고 C자 형태의 목뼈가 1자나 역C자형으로 변형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목 통증뿐 아니라 어깨 통증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거북목증후군이나 목디스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목 건강을 위해서는 엎드리거나 누워있는 자세보다는 허리를 쭉 펴고 앉은 정자세에서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은 30cm 이상 떨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기 보다는 손을 들어 눈높이를 맞춘다. 장시간 사용할 때에는 1~2시간 마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두고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유 원장은 "스마트폰이 필수가 된 시대에 건강한 목선을 유지하고 목디스크 등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등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며 "스마트폰을 볼 때는 팔이 아프더라도 본인의 눈 높이에 맞게 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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