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로 가격 하향 평준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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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0만대로 예상되는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오는 2031년 3460만대 수준으로 173배 뛸 전망이다. 또 다른 업체 DSCC는 마이크로LED TV가 오는 2027년까지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 매출의 6%를 차지하며 초프리미엄 TV 대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로, 백라이트와 컬러 필터를 없애 LED 자체가 광원이 되는 자발광 TV다. 소자의 크기가 줄어든 만큼 높은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고, 조립으로 패널을 만들기 때문에 화면 크기에도 제한이 없다. TV 업체들이 마이크로LED를 활용해 '거거익선(TV는 클수록 좋다)' 시장 트렌드에 맞춘 초대형 TV 라인업을 구축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일찍이 마이크로LED를 신수종사업으로 키웠다.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LED 제품 상용화에도 나섰다. R&D(연구개발)도 확대해 지난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비핵심 분야인 LED 사업팀을 철수하고, 해당 팀의 일부 인력들을 마이크로LED 사업팀에 재배치했다.
다만 진입 초기부터 현재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한 상태였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라인업 중 판매량 1위는 마이크로LED가 아닌 QLED다. 업계에선 지난해 마이크로 LED TV 판매량이 수백 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삼성전자 제품의 판매 비중은 극소량이 불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크로LED TV 시장 성장의 배경에는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한 몫' 했다. 중국 양대 TV 제조사인 하이센스와 TCL은 올해 CES에서 마이크로LED TV 신제품 136, 163인치를 각각 선보였다. 앞서 지난해 5월 삼성전자가 가장 최근 출시한 114인치 크기보다 기술력으로 앞선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LCD(화면표시장치)에 이어 마이크로LED도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길 것이란 우려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그간 마이크로 LED는 미니 LED나 OLED에 비해 가격이 비싸 대중화되고 있지 못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으로 가격이 하향 평준화될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며 "시장 개화 측면에선 삼성전자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