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의존도 높은 경제 변해야할 때
룰 수용 익숙한 일본 등과 연대 과제
제조업 규모 큰 중국 '경계대상' 1호
AI 사업전략·에너지 솔루션 고민해야
고관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 경제가 체계적으로 변모를 꾀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에서다.
기존의 제조업 기반 수출 일변도가 아닌 투자나 소프트파워, 내수 진작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고 중국에 맞선 AI 시대 맞춤형 전략에 대해서도 어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D-1…경제 진단 나서
19일 최 회장은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 "우리 경제 상황에 삼각 파도의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며 "첫번째는 고관세, 그후로 올 수 있는 인플레이션, 또 AI와 같은 기술적 변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바뀔 통상 정책에 대해 우려했다.
최 회장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대미 흑자 규모는 4년간 약 1500억 달러로, 트럼프 1기 행정부 600억 달러 대비 크게 늘었다"며 "새 행정부에서는 과도한 통상압력의 근거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계질서가 바뀌고 있어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경제 연대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경제 규모는 크지만 룰을 수용하는데 익숙하다는 점이 비슷하다"며 "마치 그동안 씨름을 하다가 수영으로 종목을 바꾸는 정도로 룰이 크게 바뀌고 있는데, 일본도 우리와 같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비슷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곳들과의 연대가 전략이자 전술이 될 수 있을 것"이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수십년간 수출 주도의 경제 모델을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이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 다각화와 소프트파워, 내수 진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 회장은 "문화적 형태 상품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를 무역이나 수지화 할 수 있게 변화시켜야 한다"며 "체계적으로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게 되면 부가가치는 더욱 커지고, 수출 주도형 경제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저출생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내수를 확대하기 위해 인구 10% 정도는 해외에서 유입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 시민 유입을 주장했다.
◇"AI 사업, 국가적 전략 필요… 에너지 솔루션도 고민"
AI 생태계의 빠른 변화에 맞춰가는 것도 큰 과제로 봤다.
최 회장은 "한국에 최소한의 LLM과 파운데이션 모델이 있어야 종속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대한민국이 제조업이 발달한 만큼 해당 분야에서 AI가 뒤처지기 시작하면 가장 위험할 것"이라고 봤다.
그런 점에서 중국을 경계 대상으로 짚었다. 최 회장은 "중국의 제조업은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도 많을 것"이라며 "AI능력도 우리를 능가하기 때문에, 앞으로 제조업 기반이 될 AI에 집중하지 않으면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AI 데이터센터 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 공급 전략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에너지 기업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용기를 갖고 오히려 어려운 현 상황을 기회로 보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 에너지 97%가 수입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화석연료라, 재생에너지 및 원자력·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원을 기반으로 에너지 산업을 뚫고 들어갈 계기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