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속 추가 수익개선 과제
조직개편 통한 영업 강화 의지
"원팀으로 협업하는 문화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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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가 지난해 호실적을 낸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김 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가야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율 추가 인하로 인한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도 김 사장의 과제다. 본업에서의 성장이 쉽지 않은 만큼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김재관 사장은 지난 17일 열린 'KB국민카드 2025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경영전략 방향과 목표를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특히 소통과 실행, 협업 등을 강조했는데, 이는 1등 카드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이날 "변화의 출발점은 소통이며 아이디어가 미래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자유롭게 토론하며, 생각에 생각을 더해 고객을 위해 최선의 답을 찾아내야할 것"이라며 "실행이 최고의 가치가 돼야 하며, 조직 간의 장벽을 허물고 한 팀이라는 생각으로 활발히 협업하는 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사장의 발언은 소통과 실행, 협업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KB국민카드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이 당면한 과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현재 수준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카드업황이 나날이 악화해 성장동력은 약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37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2724억원) 대비 36%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취임한 김 사장은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영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초 조직개편에서 고객전략그룹을 고객영업총괄그룹으로 개편했으며, 개인고객그룹·기업고객그룹·SOHO/SME본부를 개인영업그룹·기업영업그룹·SOHO/SME영업본부로 각각 변경했다. 영업에 대한 강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 4위권에 머물고 있는 시장 점유율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11월 누적 개인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국내·해외 일시불·할부·국세/지방세 등 합계액 기준)은 16.2%로 집계됐다. 신한카드(20.6%), 현대카드(19.2%), 삼성카드(18.6%)에 이어 4위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업계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확실한 상위권 카드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드사들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의 취급액이 높아지는 가운데 연체율을 포함해 재무건전성 관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김 사장은 KB금융에서 CFO를 역임한 재무통인 만큼 연체율 등을 더욱 꼼꼼히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비용 효율화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사장은 올 초 취임사를 통해서도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고 그 비용이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성장동력 발굴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다. 그동안 KB국민카드는 개인고객(B2C) 중심이던 고객 접점을 사업자(B2B)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SOHO/SME, 임베디드 제휴사업 관련 부서를 신설해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올해도 다양한 제휴와 상품,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는 등 사업 모델을 구체화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B2B사업모델 구체화 및 전략적 제휴 기반 신사업 추진 조직을 확대 개편했으며 플랫폼사업그룹을 재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