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GS25 ‘리얼프라이스’, 장보기 경쟁 가능성 봤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120010009945

글자크기

닫기

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1. 19. 17:37

가성비PB, 론칭 1년 만에 매출 500억
쌀·계란·두부 등 생필품 54종 차별화
친환경·건강상품-온라인 등 확장나서
편의점의 시초는 1927년 미국 텍사스의 세븐일레븐이다. 이후 '편의점 왕국'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국내에서도 단기간에 5만개가 넘을 정도로 급속 확산돼왔다. '편의점 옆에 또 편의점'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숫자는 늘었지만 편의점 간 차별점은 없었다. 스낵, 음료 등 간편식 중심으로 매대(賣臺)를 구성했다.

GS리테일(GS25 운영사)은 지난해 1월 기존 편의점 업계의 '문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간편식이 아닌 계란, 쌀, 두부 등 생필품을 편의점에서 파는 자체 브랜드(PB) '리얼프라이스'를 선보인 것. 대형·소형 마트에 가지 않고도 편의점에서 '장보기'를 할 수 있는 컨셉트다. 가격도 20~30% 싸게 책정했다. '리얼 프라이스' 출시 1년, 성과는 어땠을까. 놀랍게도 자체 PB브랜드 매출은 1년 만에 5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선 무한 경쟁에 매몰되어 왔던 편의점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준 실험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19일 GS리테일에 따르면 리얼프라이스의 지난해 연 매출은 500억원을 돌파했다. 이 브랜드는 중소기업과의 협업, 물가 안정을 목표로 지난해 1월 GS25가 선보인 PB 브랜드다. 2017년 GS리테일의 슈퍼마켓 체인 GS더프레시에서 처음 선보인 것을 GS25에 도입했다.

리얼프라이스의 컨셉트는 '편의점에서 장보기'로 요약할 수 있다. 스낵, 음료 등 간편식 위주의 기존 편의점 PB 상품과 달리 가정에서 필수적으로 소비되는 장보기 품목과 생필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지난해 1월 6개 상품으로 시작해 작년 말에는 계란, 우유, 라면, 김, 쌀, 두부, 콩나물 등 총 52종으로 확대했다. 올해 초에는 냉장면 등 신상품을 추가해 총 54종으로 늘렸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신선계란15입'과 '리얼프라이스1974우유 900㎖(2입)'.

리얼프라이스의 특징은 중소기업이 만드는 우수한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한다는 점이다. 상품 관련 책임자(MD)가 직접 상품 스펙, 공급가를 맞출 수 있는 협력사를 발굴하고, 상품기획 과정에서 패키지 디자인 등을 지원해 중간 비용을 낮췄다. 이 결과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NB(제조사 고유브랜드) 상품 대비 가격을 20~30% 낮출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완도김우동, 멸치칼국수 등 냉장면 2종은 시중 마트 평균가격이 3800~3900원이지만 GS25에서는 50%가량 싼 1900원에 살 수 있다.

GS리테일은 '리얼프라이스'의 성공세를 올해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생필품 등을 중심으로 전개해 리얼프라이스 품목을 100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신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생필품뿐 아니라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친환경 및 건강 관련 상품도 확대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리얼프라이스 연매출 목표를 1000억원 이상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리얼프라이스의 판로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천편일률적인 편의점간 무한 경쟁이 아닌, 마트와도 충분히 겨룰 수 있다는 점을 GS25의 리얼프라이스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창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