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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악재 ‘여전’…밸류업 공시에도 힘 못 받는 현대차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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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1. 19. 18:30

밸류업 공시 이후 1.2% 상승에 그쳐
주주들 돈으로 빚 상환 후, 주주환원 한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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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이 유상증자 계획 발표 이후 고꾸라진 주가를 되살리기 위해 밸류업에 나섰지만,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회사의 주가는 밸류업 공시 직후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2거래일 동안 약 1% 상승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여전히 유상증자 악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밸류업 내용 중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 후 소각에 주목했는데, 사실상 주주들 돈으로 빚을 갚고 주주환원을 한다는 지적이다.

목표치로 제시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회사 수익 절반 이상이 투자은행(IB)과 위탁매매 사업에서 창출되는 만큼, 이미 점유율 등에서 앞서고 있는 대형사들과의 경쟁에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증권 주가는 지난 16일 밸류업 공시 발표 이후 2거래일 동안 1.2% 올랐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11월 26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줄곧 약세를 보였으며, 밸류업 공시 전날(15일)까지 총 17.8% 떨어졌다.

주가가 그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 신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다. 밸류업 공시가 주가 하방을 받쳐주면서 상승을 이끈 것인데, 현대차증권은 국내 증권사들 중 5번째로 밸류업에 동참했다. 공시에는 △배당성향 40% 이상 △ROE 1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 평균 상회 △RCPS 전량 상환 후 소각 등의 주요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밸류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향후 자구 노력을 통한 ROE 및 배당 개선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선 밸류업 공시에도 주가가 1% 수준밖에 오르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전히 유상증자로 인한 주식가치 희석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업계에선 현대차증권이 RCPS 전량(약 704만주)을 상환한 후 소각하겠다는 계획에 주목했다. 통상 RCPS 상환과 소각은 오버행(대규모 매도 물량 출회) 우려를 해소해줄 뿐만 아니라 주식 가치도 높여줘 주가에 긍정적이다.

문제는 RCPS 상환을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으로 실시한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775억원을 RCPS 상환 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결국 주주들로부터 받은 돈으로 빚을 상환하고, 이를 통해 주주환원을 한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RCPS 소각이 일반적인 자사주 소각 효과와 똑같다고 볼 수도 있지만, 현대차증권의 경우 소각 전 이뤄지는 상환 자체가 주주들 돈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결이 다르다"라며 "주주들 돈으로 빚 갚고, 주주환원 한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것이 회사의 주가 하방을 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이 2028년까지 ROE 10%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유상증자 이후 자기자본은 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를 바탕으로 ROE 10%를 넘기려면 적어도 연간 당기순이익 1500억원을 기록해야 한다. 업계에선 대형사들 사이에서 회사가 경쟁력을 갖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를 의심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증권의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359억원이며, ROE는 3.7%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은 대부분 IB와 위탁매매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는데, 해당 사업은 특히 대형 증권사들이 점유율이나 사업 역량 부문에서 절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성장을 지속하는 게 결코 쉽지 만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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