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일방 지지하지 않을 듯
문제는 대만이 대책이 없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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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적은 친구가 아니라는 등식이 20일 이후부터 미중-대만 간에 적용될 가능성 역시 거론해야 한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유럽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1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대화와 협력을 강조한 점까지 더할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한다는 사실은 굳이 들먹일 필요도 없다.
설사 트럼프 당선인이 대만 수호 의지를 일정 수준으로 피력하더라도 엄청난 방위비를 반대급부로 요구할 가능성 역시 이유로 손색이 없다. 이 경우 대만은 예상도 못한 엄청난 액수의 방위비나 국방 예산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베이징의 군사 평론가 장즈룽(張治龍) 씨가 "바이든과 트럼프는 사람 자체가 다르다. 바이든은 평생 정치를 했으나 트럼프는 경력이 10년이 안 된다. 게다가 경제 마인드로 무장돼 있다"면서 대만이 앞으로 골치 아플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미국과 대만 간에는 '대만관계법'이 존재한다. 제2조에 대만이 외부 세력으로부터 침공을 받을 경우 즉각 미국이 지원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대만이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법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특성으로 볼 때 이 법도 제대로 지켜지리라는 보장이 없다. 대만으로서는 그의 등장이 진짜 악몽 그 자체라고 해야 한다. 중국이 웃음을 참고 있는 것은 이처럼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