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력 재배치 따른 경영 효율화 기대감 영향
올해 MS와 AI 분야 협업 결과물도 공개
|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KT 주가는 4만5700원으로, 전일 종가(4만4850원) 대비 850원 뛰었다. 해당 주가 기준 KT의 시가총액은 11조5174억원이다. 지난해 첫 거래일(주가 3만4150원, 시가총액 8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33.8%, 시가총액은 30.8% 오른 셈이다. 통신3사 중 가장 큰 폭의 기업가치 개선이 이뤄지면서 SK텔레콤과의 시가총액 격차도 4000억원대로 줄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일회성 비용 영향인데다 AI 등 신사업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KT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51.8% 감소한 7947억원이다. 지난해 단행한 2800여명 규모의 특별희망퇴직으로 1조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이를 제외할 경우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KT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 중이다. 최근 하나증권은 KT를 통신서비스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인건비 감소 및 아파트 분양 수익 6000억원 반영으로 2025년 연결 영업이익이 2조5000원 수준으로 급증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기업가치 상승 요인은 MS와의 협업 결과물이다. 지난해 KT는 MS와 2조4000억원 규모의 AI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양사는 이르면 상반기 중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데이터 분석과 학습을 통해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기술이다. 통신 영역에선 통화 녹음·요약을 비롯해 보이스피싱 탐지, 요금제 비교·추천, 챗봇 등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이 기반이지만 국내 시장에 특화된 '한국형'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신뿐 아니라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타깃으로 한다. 지난해 조직개편에서도 MS 등 ICT기업과 파트너십을 위한 'SPA본부'를 신설하는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부실 사업부 정리 작업에 몰두했고, 2025년은 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가로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해 추가적인 일회성 이익 확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