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신규매장…강동구 첫 진출
홈플러스·이마트 대결 각축전 예상
30대 인구비율 높아 즉석조리 강화
27m 길이 '롱 델리 로드' 집중 배치
국가별 와인 풍성, 주류판매 차별화
|
롯데마트가 16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6년 만에 신규 점포를 오픈했다. 강동구에 내는 첫 매장이다. 최근 강동구는 1만2000여 가구의 대단지 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를 시작으로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들어서며 '유통 격전지'로 떠오르는 지역. 롯데마트 천호점 인근으로 이미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자리해 있고 올 상반기에 이마트 고덕강일점도 오픈 예정이다. 롯데마트 천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롯데마트 천호점 나근태 점장은 "강동구 일대는 인구밀집 지역으로 2㎞ 이내에 17만가구 36만명이 거주해 마트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1㎞ 이내 30대 인구가 전국 평균보다 4%포인트 높은 데다 1~2인 가구도 7%포인트가 높아 식품과 즉석 조리식품을 매장의 80%로 채우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천호점은 주상복합단지 지하에 위치해 규모가 1374평(약 4542㎡)으로 일반 대형마트 영업면적의 절반 수준으로 작다. 하지만 테넌트 매장 없이 꼭 필요한 장보기 상품 위주로 구성해 작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비식품 상품은 가성비 높은 PB상품을 모은 '오늘좋은존'에 2000여 종 상품을 압축했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NB(내셔날)브랜드도 배치해 놨다.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던 프리미엄 테이블웨어 '빌레로이&보흐'도 입점돼 있다.
신축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 소스와 식품 등의 구색도 최대로 했다. 무엇보다 30대·1인가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델리 상품에 힘을 줬다. 박병우 델리 팀장은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이길 무기는 결국 즉석델리라는 판단에서 델리 매장을 전진 배치했다"고 말했다.
천호점에는 27m 길이의 '롱 델리 로드'가 펼쳐져 있다. 일반 매장과 비교해 약 50% 많은 델리 상품을 배치했다. 전 세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요리하다 월드뷔페'는 일반 매장 평균 40종보다 더 많은 60종류가 있다. 면적도 2배가 넓다. 냉동 간편식 특화 매장 '데일리 밀 솔루션'도 매장 한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국·밥·찌개·반찬은 물론 안주까지 다양한 냉동식품이 구비돼 있다. 천호점은 주류전문관 보틀벙커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류 판매존도 차별화를 뒀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들여왔으며, 와인은 국가별, 품종별, 페어링별로 구분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천호점은 롯데마트가 6년 만에 오픈하는 점포로 롯데마트의 차세대 그로서리 전문점 표준이 되는 매장"이라며 "마트와 슈퍼 사업부 통합, 그로서리 전문점으로의 전환 등 그동안 지속해 온 롯데마트의 성장 전략과 함께 마트와 슈퍼의 외연 확장을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함께 이뤄내는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