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화합의 기반 다져야"
|
이날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 여러분께 저를 '아시아나항공 회장 조원태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인사드리고 싶다"며 "아시아나항공 회장이란 수식어 하나일 뿐이지만, 여기에 담긴 책임감의 무게는 그 어느 것보다 무겁게 느껴진다"고 운을 띄웠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약 4년 만의 기업결합 절차를 마치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다. 양사는 앞으로 2년간 화학적 결합 등의 작업을 걸쳐 완전한 통합을 이루게 된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로 거듭나는 동안 혁신에 가까운 변화가 동반될 것"이라며 "조직과 시스템을 하나로 만드는 물리적인 준비는 물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화합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만의 고유한 문화와 자신이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의 통합은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2년 후 통합 항공사로 거듭날 때 어우려져 활짝 피어날 결실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부족하지만 여러분의 일터도 방문하고, 항공편에도 탑승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13일 인천국제공항의 아시아나항공 사무실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이후 조 회장이 아시아나 항공기를 이용한 것은 처음이다.
끝으로 조 회장은 "대한항공 회장이기도, 아시아나항공 회장이기도 한 저에게는 두 회사의 임직원 모두 다르지 않은, 똑같이 소중한 가족"이라며 "한 가족이 된 여러분들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고 아낄 자신이 있다. 그 진심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깊이 간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사는 합병 완료에 따라 직원들에게 오는 24일 상여금의 50%에 해당하는 기업결합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송보영 대표와 강두석·조성배 신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송 대표는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미주지역부터 동남아, CIS(독립국가연합)까지 다양한 노선을 두루 담당해온 여객 전문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