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 마케팅으로 20~40대 여성 고객 사로잡아
"높은 수준의 마케팅 전략, 근 시일 내 1000만좌 돌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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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한달적금' 개설 계좌 수는 800만좌 이상으로, 주요 고객이 20~4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상품 대비 최소 수십배에서 수만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달적금'은 기본 금리 연 1.50%에 회차별 우대 금리를 더해 최고 연 7.00%까지 제공한다. 납입 금액과 납입일에 따라 세분화된 금리가 적용되며, 31일 동안 매일 최대 금액인 3만원을 납입하면 만기 시 약 1만7014원의 이자를 받는다.
카카오뱅크의 '한달적금'은 경쟁 상품과 비교했을 때 금리 자체는 다소 낮은 편이다. 케이뱅크의 '궁금한적금(최고 연 7.20%)' 대비 0.20%포인트 낮으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한투 원투 한달적금(최고 연 12.0%)'과 비교하면 최대 5%포인트 가량 차이난다. 다만, 우리은행 'N일 적금'(최고 연 5.2%)과 비교하면 1.8%포인트 높다.
카카오뱅크의 '한달적금'이 타 상품 대비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데에는 다양한 제휴 마케팅을 통한 혜택을 강화하면서 소비자 참여를 유도한 것이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배스킨라빈스, 지마켓, 하나증권, 삼성전자 등 주요 브랜드와 제휴 협업을 진행하면서 커피 및 제휴사 할인 쿠폰, 경품 추첨 기회 등을 제공했다. 특히 지난달말부터 13일까지 진행한 삼성전자와의 제휴에서는 대규모 할인 쿠폰과 고가 경품 추첨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제휴 기간 동안 평균 신규 고객 20만좌 이상을 유치했으며, 일부 제휴에서는 5일 만에 10만좌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기존 한달적금 상품의 신규 유입 고객 수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러한 제휴 마케팅은 상품의 금리 외에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주요 고객층인 20~40대 여성은 단기 금융상품으로 자산을 관리하면서도 추가적인 혜택 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정확히 분석해 고객 만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카카오뱅크의 높은 수준의 마케팅 전략이 성과를 톡톡히 보이고 있다"며 "누적 계좌 수가 800만좌를 넘어선 점을 감안했을 때, 빠른 시일 내에 1000만좌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