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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청춘물 원작의 韓 영화 인기, 올해도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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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1. 16. 11:05

지난해 '청설'이어 '말할 수 없는 비밀'도 히트 예감
말할 수 없는 비밀
오는 28일 개봉 예정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왼쪽 사진)이 높은 예매율로 관객몰이를 예고중인 가운데, 이 작품의 원작인 동명의 대만 영화도 마니아층을 양산하며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고 있다./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스폰지
대만 청춘 로맨스물을 리메이크한 한국 영화의 인기가 올해도 계속될 조짐이다.

1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동명의 대만 영화를 다시 스크린에 옮긴 도경수·원진아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이날 오전 예매율 순위에서 12.9%로, 오는 24일 개봉 예정인 송혜교 주연의 오컬트 호러물 '검은 수녀들'(19.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톱스타 없는 중급 규모의 한국 영화가 28일 공개를 열흘 넘게 앞둔 상황에서 이처럼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기는 비교적 이례적인 가운데, 영화계는 원작의 오랜 인기가 예매 열기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남녀 고교생의 시간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원작은 대만 톱스타 주걸륜(저우제룬)이 연출·시나리오·주연을 겸한 작품으로, 2008년 국내 개봉 당시 17만 여명을 동원하는데 그쳤으나 열혈팬들 사이에서 컬트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판은 원작의 기둥 줄거리는 그대로 가져왔지만 남녀 주인공의 연령대를 대학생으로 끌어올리는 등 세부적인 몇몇 설정만 달라졌다. 연출을 맡은 서유민 감독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혼자 촬영지를 찾아갔을 만큼 나부터 원작의 팬"이라며 "원작이 '감성 맛집'으로 너무 유명해 고민이 많았다"고 리메이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역시 같은 제목의 대만 영화를 홍경·노윤서 주연으로 리메이크했던 '청설'도 지난해 11월 공개돼 80만 여명을 불러모았다.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살린 출연진의 풋풋한 호연이 관람 역주행 열풍까지 불러일으키며 내실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하철승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대만 청춘 로맨스물은 자칫 유치해 보일 수 있는 멜로적 설정에도, 감정선을 직격하는 대사와 짜임새 있는 구성이 강점"이라며 "티켓 파워를 지닌 10대 후반부터 20대 중·후반까지의 여성들이 주 관객층인 점을 감안하면 리메이크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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