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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재에 400% 폭등… K조선·방산주 ‘상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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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1. 15. 17:51

삼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 등
주가 고공행진, 연일 신고가 경신
증권가 "1년간 상승률 최대 수준"
추가 상승 여력 부담… 목표가↓
오는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조선·방산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강조한데다 중국 조선소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국내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방산주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나토 회원국(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을 상대로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수혜주로 꼽혀 연일 상승세다.

다만, 이미 지난 1년간 조선·방산업체 주가 상승폭이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다. 1년만에 주가가 400% 넘게 뛴 HD현대일렉트릭 등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실적 상승이 예상되고 있지만, 앞으로 주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는 배경이다. 과도한 주가 상승폭으로 조선·방산주에 대한 과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일부터 올 2일까지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 대표 조선업체들의 1년간 평균 주가 상승률은 90.34%로 집계됐다. HD현재중공업은 이 기간 주가가 12만7000원에서 28만9000원으로 127.56%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른 곳이다.

방산주로 대표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일렉트릭, LIG넥스원의 지난 1년간 평균 주가 상승률은 225.7%에 달한다.

이중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크다.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8만100원에서 40만7000원까지 오르며 주가 상승률이 408.11% 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이 기간 170.92% 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국방비 증액 요구로 방산업체들의 실적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최근 정부가 방산업 등을 새로운 수출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2025 경제정책 방향'소식도 방산주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조선업체들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실제 이날 삼성중공업은 1만 2970원까지 주가가 뛰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중공업은 전일 대비 9.70% 오른 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부터 북미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LNG투자와 생산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특히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조선업은 한국의 협력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조선업종은 최대 수혜주로 꼽혀왔다.

한화오션도 이날 52주 신고가(4만9900원)을 기록했다. 이날 한화오션 종가는 전일 대비 6.46% 오른 5만1000원이다. 최근 중국 위슨 조선소가 미국의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도 조선주들의 연일 신고가에 힘을 실었다.

다만 앞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클지는 미지수다. 이미 조선·방산주의 증가 상승률이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는 조선주에 대한 과열 조짐도 보인다.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지겠지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하기엔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화오션에 대해 목표주가를 4만2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투자 의견은 Buy(매수)에서 Outperform으로 하향했다. 이 연구원은 "생산 안정화 속도 향상에 따른 실적 추정치 상향 등으로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지만,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반영해 투자의견은 하향한다"고 밝혔다.

한영수 삼성증권 팀장은 "미국이 중국 조선소 및 해운선사를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켰다고 해서 바로 직접적인 제재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시장 점유율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만, 거듭되는 주가 상승으로 한국 조선사들의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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