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우려…자본건전성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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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선 DB손보에 대한 이같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DB손보가 2023년 기준 연간 1조7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낸 만큼 600억원의 손실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DB손보는 200%를 상회하는 지급여력비율(K-ICS)을 기록하는 등 업계에서도 자본 건전성이 뛰어난 곳이기도 하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A 산불로 인한 DB손보의 피해 예상 규모는 500~600억원 수준이다. 이번 피해는 올해 1,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DB손보 관계자는 "최대 피해 예상 규모가 600억원 수준이지만, 실제 피해 규모는 더 적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규모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DB손보 주가도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종가 기준 10만원을 상회했던 DB손보 주가는 지난 13일 9만9800원을 기록하며 1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4일에는 DB손보의 피해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는 8.12% 급락했고 9만1700원까지 내려앉았다. 다만 15일 기준으로는 주가가 소폭 반등하며 9만5000원까지 올라온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산불 여파와 관련, DB손보의 이번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손실 규모가 약 6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영향도는 3.4%에 불과하다"며 "명백한 과매도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결산 실적부터 적용해야 하는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도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 보험계약마진(CSM)이 감소하는 등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DB손보는 지난해 1조9630억원(연결 기준)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탄탄한 자본 건전성과 올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을 주목하고 있다. 계리적 가정 변경에도 DB손보의 K-ICS가 20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높은 K-ICS에 힘입어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도 적극 펼칠 것이란 관측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후 밸류업 계획을 통해 주당배당금(DPS), 배당성향 우상향 정책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이슈가 배당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