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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에 수익성 악화 우려… 카드사 올해 비용절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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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1. 07. 18:06

카드혜택 축소·인력 감축으로 비용 개선
올해 6개월 무이자 할부 대형카드사 없어
신용카드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등 소비자 혜택을 축소하고 인력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애쓰고 있다. 금융당국의 카드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달부터 3000억원 규모의 카드수수료를 인하 하기로 했다. 중소·영세가맹점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금융위는 지난달 17일 중소·영세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10억원 이하 중소·영세가맹점은 0.1%포인트, 연매출 3~1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은 0.05%포인트를 인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을 마련했다.

카드사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가맹점수수료를 이번 발표된 방안과 같이 인하하면 3000억원 규모의 수익이 증발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카드사는 수익성 확대와 비용 절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A 카드사 관계자는 "이번 우대수수료율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의 적자 폭은 더욱 확대돼 카드사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5차례에 걸친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소비자 혜택 감소 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카드사 관계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카드수수료 인하에 동참했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버텨왔는데 어떡할지 막막하다"며 "카드수수료 인하를 하는 바람에 단종을 고려하지 않던 카드들도 단종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 단종 카드 수도 늘어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159건(신용카드 139건·체크카드 20건)이었던 단종 카드가, 2023년 하반기 299건(신용카드 266건·체크카드 33건), 2024년 상반기 373건(신용카드 282건·체크카드 91건)으로 늘었다. 소비자 혜택을 많이 주는 이른바 '혜자카드' 위주로 단종되고 있는 셈이다.

카드 업계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올해 1월 8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비씨·현대·롯데·우리·하나) 중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업체는 한 곳도 없다. 지난 12월 2개사(비씨·우리)가 있었던 것과 대조된다.

이 중 신한·삼성·국민·현대·하나카드는 2~3개월, 비씨·우리카드는 2~4개월, 롯데카드가 2~5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카드사들은 인력 감축도 시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1968~1974년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62명의 퇴직 신청을 확정했다. KB국민카드도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제2의 인생 설계 기회를 부여하고, 조직의 인력 구조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년도 말 희망퇴직 실시했다"고 밝혔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일단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수수료율이 더 하락할 예정이라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무이자할부와 인력 축소 등을 하고 있다"며 "카드수수료가 차지하는 수익 비중이 떨어지면서 카드론이나 자동차 금융과 같은 수익성 사업에 카드 업계가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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