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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5조 시대’ 연 KB금융… 혁신성장·효율경영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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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5. 01. 06. 17:57

금융그룹 중 경영진 워크숍 첫 진행
양종희, 리딩금융 경쟁력 강화 주문
이환주 국민은행장도 "신뢰 팔 것"
KB금융그룹이 국내 주요 금융그룹 중 가장 먼저 경영진 워크숍을 진행하며, 올해 경영전략과 중점 추진 방향 등을 수립했다. 양종희 회장은 올해 한국 금융산업이 대내외 불안정성 확대와 다양한 갈등요소 들로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보고, 그룹의 발전을 위해선 더욱 탄탄한 펀더멘털을 기초로 효율경영과 혁신성장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지난해 금융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순익 5조원 시대'를 열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공고히 했고,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완성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입증한 셈이다. 하지만 그룹 자회사 중 어느 한 곳도 업권 내 1등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양 회장의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룹의 맏형 국민은행도 2021년 이후 리딩뱅크를 되찾아 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양 회장은 경쟁력 강화와 혁신성장을 주문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은행 사령탑에 오른 이환주 국민은행장도 은행의 위기를 직시했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데다, 지난해 발목을 잡은 홍콩H지수 ELS사태와 잇단 금융사고로 인해 하락한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할 시점이다. 이에 이 행장은 취임 직후 별도 워크숍을 열어 고객 신뢰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비즈니스를 재정의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3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양종희 회장 주재로 그룹 전체 경영진 270여명이 참석한 2025년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은 그룹의 전략방향과 경영목표 등이 주로 논의됐는데, 특히 올해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 대한 양 회장의 경영철학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서도 올해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효율경영 기조 속에서 혁신성장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를 위해 △한국 금융업 전망과 KB금융 발전을 위한 제언 △책무구조도 등 임원의 법률적 책임과 역할 △그룹 경영전략 및 경영계획 등에 대해 전 경영진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KB금융은 지난해 5조원대 순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융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순익 5조원 시대를 열었고, 리딩금융그룹 위상도 공고히 했다. 그룹은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탈 등 고른 은행-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완성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KB금융의 경쟁력이자 리딩금융그룹의 발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주요 자회사 모두 업권 내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지만, 정작 1등 기업이 없다.

그룹 내 핵심 자회사인 국민은행도 2021년 이후 리딩뱅크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고, 지난해엔 홍콩 H지수 ELS 사태 여파로 3등까지 밀렸다. 5대 은행 중 자산 등 몸집은 가장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국민은행의 수익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에 이환주 신임 행장도 위기감을 갖고 경영행보를 시작했다. 이 행장은 2일 취임 직후 일산연수원에서 '신뢰로 KB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상반기 경영진 워크숍을 실시했다. 워크숍에서 이 행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견고한 윤리의식과 정도영업을 기반으로 조직 전반에 신뢰 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은행장으로 내정된 첫 출근길에 '신뢰'라는 말을 다섯 번 강조했다"면서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처한 현실을 반영한 얘기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초 ELS 사태로 8000억원이 넘는 충당부채를 쌓게 되면서 그룹 실적에 큰 부담이 됐다. 또 지난해 국민은행이 자체 공시한 업무상 배임 등 금융사고만 5건으로, 사고금액도 500억원에 육박한다. 이에 이 행장은 무엇보다 신뢰 회복에 방점을 찍고 은행 경영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2021년 리딩뱅크였던 국민은행은 2022년부터 순익기준으로 지속 2~3등에 머물렀다. 지난해도 3등 은행에 머물렀을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선 그룹 맏형인 국민은행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이 행장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경영방향을 수립했다.

그는 "리테일, 기업금융, WM, CIB, 자본시장, 디지털 등 각 비즈니스가 지향하는 목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본질적인 측면에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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