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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중기·내부통제… 신임행장 첫 행보에 드러난 경영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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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1. 05. 17:16

KB국민 이환주, 고객중심 철학 강조
하나은 이호성, 현장 애로사항 청취
우리은 정진완, 기업 상생금융 의지
NH농협 강태영, 금융사고 예방 총력
5대 시중은행 중 4곳의 은행장이 새로 취임한 가운데, 각 신임 행장들은 저마다의 취임 일성에 따라 서로 다른 첫 행보를 보이며 올 한 해 주요 경영방향을 예고했다.

'고객 중심 영업'을 강조한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영업점을 방문해 고객과 직접 소통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영업 부문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기업부문 명가'를 내걸며 중소기업 영업에 자신감을 내비친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취임 첫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찾으며 기업금융 행보를 시작함과 동시에 상생금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잇단 금융사고로 오명을 썼던 NH농협은행의 경우 강태영 행장이 취임식과 함께 '금융사고 예방 실천 서약식'을 통해 내부통제 강화에 가장 먼저 동참하면서 고객 신뢰 찾기에 나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제외한 시중은행 4곳(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신임 행장들은 지난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경영 일선에 나섰다.

행장 내정 이후 KB국민은행의 가치로 '정도영업'을 줄곧 강조했던 이환주 국민은행장은 지난 2일 취임식 이후 첫 행보로 여의도영업부를 찾아 해당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행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영업과 고객 중심 철학을 통해 고객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고 설파했다.

영업 전문가를 행장으로 맞이한 국민은행은 올해 조직 개편에서 영업 부문을 강화하는 등 '고객 영업 혁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직 체질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부서 통폐합으로 '슬림화'에 나선 한편, 본부 관할 지역본부를 신설하고 영업 현장 출신 인사를 대거 발탁하며 영업 부문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오랜 기간 영업 일선에서 활동하며 현장 전문가로 활약했던 이호성 하나은행장도 첫 행보로 영업점 방문을 선택했다. 이 행장은 취임식을 마친 후 경기 과천 과천금융센터 지점을 찾았다. 이어 거래기업을 직접 방문, 경영 애로사항을 듣고 은행과 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이 과거 하나카드 사장 시절부터 줄곧 영업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만큼, 향후에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도 올해 조직개편의 키워드를 '손님 중심'으로 정했다. 영업지원그룹 내 '손님관리시스템부'를 신설해 손님 관리 프로세스를 지속 점검하는 한편, 소호 손님 전담 조직인 '소호사업부'와 외국인 고객을 위한 '외환손님마케팅부'를 신설·개편하며 영업 부문을 강화했다.

기업금융에 잔뼈가 굵은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찾아 기업금융 및 상생금융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정 행장은 같은 날 남대문시장과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를 방문해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듣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등 소호·중소기업 고충 완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행장 체제하의 우리은행은 본래 강점이었던 기업 금융을 성장시키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에서도 정 행장이 부행장 시절부터 공을 들였던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강화하는 한편, 중소기업그룹과 대기업그룹을 기업그룹으로 통합하며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지난해 금융사고로 내홍을 겪었던 농협은행은 지난 3일 강태영 농협은행장의 취임식과 함께 '금융사고 예방 실천 서약식'을 진행해 고객 신뢰 찾기에 나섰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강 행장이 첫날부터 강력한 내부통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에 농협은행은 대대적인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준법감시인력을 현재보다 2배가량 늘리고, 내부통제 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등 올해 적극적인 내부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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