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여의로]각자도생의 길로 내몰리는 中企·소상공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102010000718

글자크기

닫기

오세은 기자

승인 : 2025. 01. 02. 12:17

1
인천 강화도에 있는 카페와(왼쪽부터) 서울에 있는 전통시장 모습./사진=오세은 기자
어느 때보다 우울한 연말연시다. 특히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가히 '초강력 한파' 급이다. 비상계엄, 탄핵 등 정치혼란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겪는 피해가 커지면서다. 연말 예약취소와 소비 위축에 소상공인들의 한숨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 감소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증가했다. 새해에도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한국경제가 일시적 침체를 넘어 장기 침체의 골에 빠질 것이란 전문가들의 경고도 잇따른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설문조사는 이같은 우울한 전망을 뒷받침한다.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 10개 중 3개사가 비상계엄 사태로 피해를 입었다. 국내 정치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수출 중소기업은 26.3%였다. 주요 피해 사례는 △계약 지연, 감소·취소(47.4%) △해외 바이어 문의 전화 증가(23.7%) △수·발주 지연, 감소·취소(23.0%) △고환율로 인한 문제 발생(22.2%) 등이었다. 아직 피해는 없으나 향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수출 중소기업은 63.5% 였으며 없다는 응답이 36.5%였다.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의 예상 지속기간에 대해서는 6개월 이내가 49.3%로 가장 높았으며 1~2년간 지속(32.2%), 2년 이상 장기화(8.2%), 올해까지만 지속(7.4%)이 뒤를 이었다. △피해 대응 대책에 대해 국내 상황에 문제 없음을 적극 해명해야 한다 51.7% △새로운 바이어 발굴 노력(13.3%) △피해를 감수하고 계약 대안 제시(8.8%)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 25.5% 순으로 조사됐다.

다른 조사도 마찬가지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소상공인 88.4%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업체의 매출이 감소했다. 소상공인 36.0%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으며 소상공인 25.5%는 매출이 30~50% 감소, 소상공인 21.7%는 10~30% 감소, 소상공인 5.2%는 10% 미만 감소했다.

정부는 비상계엄 이후 지방중소기업청이 중심이 돼 지역상인회 등 협·단체와 소통하고 수출지원기관과 협력해 중소·벤처기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가용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정치권의 노력에 더해 소상공인 사업장에 대한 소득공제율 확대, 세제 완화 등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은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각자도생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와 국회가 밤을 세워서라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살길을 고민해야 할 때다.
오세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