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이어 내년까지 경쟁력 회복 난항 전망
'스마트폰 경량화' 돌파구로…'갤S25' 슬림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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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0만대가량 감소한 5800만대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예년에 비해 줄어든 탓이다.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맹추격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분기 삼성전자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한 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애플은 16%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고, 샤오미(14%)는 1%포인트 올라 삼성전자와 격차를 좁혔다.
증권가에선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도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 회복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분기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어든 2조8200억원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MX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1조8000억원에서 9조7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광진 연구원은 "부진한 전방 수요와 재료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압박 가능성을 반영했다"며 "강점을 지닌 전통 수요처 부진이 심화되는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돌파구로 스마트폰 경량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가 '카메라'에서 '무게'로 변화하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월 첫 슬림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 SE'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 선보일 '갤럭시S25' 시리즈에도 슬림형 모델을 추가한다.
'갤럭시S25 슬림(가칭)'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6㎜대 두께를 갖추면서 무게 부담을 크게 줄인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갤럭시S24' 일반 모델의 두께가 7.6㎜인 점을 고려하면 차이가 크다.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등 사양도 플래그십 수준에 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S24 울트라급의 200MP 메인 카메라와 플러스급의 6.7인치 디스플레이 탑재가 점쳐진다.
예상 생산물량은 300만대로 초기 판매 부담을 낮춘 모습이지만, 애플과의 경쟁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애플 역시 내년 하반기 '아이폰17'의 슬림형 모델을 출시할 계획으로, 삼성전자와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