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시스템 미비로 저속 구간도 있어
“현 구간의 문제점 비판 피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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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중앙선 안동-북연천 간 복선전철화 사업 개통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청량리에서 부전역 간 준고속열차인 KTX-이음 열차를 운행한다
해당 노선은 수도권 중심의 이용객 분산 효과를 기대하고. 수도권 동부를 타겟으로 개통된 노선이지만, 서울역 KTX의 이용자가 여전히 많아, 수도권 교통 분산 효과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량리부터 부전역까지 가는 도중 중간 정차역은 10개 이상 포함돼 있어 고속철도의 효율성도 떨어진다. 이에 따라 소요 시간도 기존 서울-부산 구간 KTX의 2시간 30분과 비교하면 1시간 이상 더 걸리는 약 3시간 50분이 소요된다.시간이 더 소요되는 이유는 고속선로만을 이용하지 않고, 기존 선로를 활용하는데다, 곡선과 경사가 많아 고속 주행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해당 노선은 기존 중앙선과 동해선 선로를 일부 개선한 상태로, 고속철도에 최적화되지 않은 구간이다. 신호 시스템, 선로 품질, 전반적인 설계가 기존 고속철도(경부고속선) 수준에 미치지 못해 'KTX'라는 이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가다.
특히 고속 운행을 위한 신호 시스템의 미비로 현재 안동-북영천 구간은 시속 150km로 운행하고 있는데, 신호 시스템은 내년 말이나 완성될 예정이다. 이는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나 ITX-마음 열차 대비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안동에서 영천까지 ITX-마음은 55분 소요되는 반면, KTX-이음은 그보다 10분 가량 빠른 44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가격은 높아 가성비 측면에서도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경부선 중심 교통망을 보완하겠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요 시간과 효율성이 떨어져 지역 간 연결성을 충분히 강화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이용객 수로 인해 운영 초기에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며 "특히 이번 노선은 KTX라는 이름이 가진 고속성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용객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고, 효율성과 수익성, 이용객 만족도를 고려했을 때, 현재 구간의 문제점은 운영 전략 및 장기적 개선 과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