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양손잡이 LS일렉] 전력·자동화사업 해외수주 ‘쑥쑥’… 5년치 먹거리 챙겼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7010009373

글자크기

닫기

김아련 기자

승인 : 2024. 12. 16. 18:00

초고압변압기 수주잔고 2.9조 확보
美·유럽·중동 수요 가파른 상승세
해외매출 비중 2030년 70%로 확대
현지 맞춤형 설비에 러브콜 이어져
한수원과 협력 'K-Industry' 강화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하며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져 나가고 있다. 회사는 AI(인공지능), 디지털기술 발전과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전력·자동화 산업이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큰 폭으로 올랐다.

16일 LS일렉트릭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초고압변압기의 수주잔고는 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향후 5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해 둔 상태다. 특히 지난 2분기부터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의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북미 시장 수요 증가에 따라 오는 2030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 목표를 70%로 잡았다.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 필요가 높아진 유럽, 중동지역 수요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규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북미 전력시장 호황에 따라 미국 자회사의 매출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8%, 영업이익은 31%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을 많이 쓰는 AI 산업이 발전하고 세계 각국에서 전력 인프라 확충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국 변압기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전력 슈퍼사이클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LS일렉트릭은 국내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 수주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수주를 확보하고,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LS일렉트릭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북미 전력 송배전 솔루션 수주 확대와 동남아, 중국 등 기존 주력 시장의 동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6월 기준 1년간 해외 매출이 7억6706만 달러, 한화로 약 1조12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기존 주력 시장인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펼친 현지 고객 맞춤형 전략과 함께 북미, 중동 등 거대 신흥시장을 개척하고 육성한 결과다. 특히 LS일렉트릭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후 글로벌 기업 투자가 활발해진 북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지에 새로 구축되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전력 기자재 등 설비 수주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수요와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활용해 스마트 배전 기술에 관한 협력을 하기로 했다. LS일렉트릭의 전력계통, 분산 전원 관련 솔루션과 한수원의 기술을 결합해 향후 SMR 기반의 에너지 분야 연구개발, 프로젝트 협력, 기술 교류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SMR 기반 스마트 넷제로시티'(SSNC) 구축은 물론 i-SMR(혁신형 SMR)과 연계한 AI 데이터센터·전력망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LS일렉트릭은 SMR을 비롯해 신재생 분산 전원을 활용한 AI 데이터센터, ESS(에너지저장장치),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관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LS전선과 자회사 LS사우타를 통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전망이다.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한 대응과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에 대한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한수원의 i-SMR과 LS일렉트릭의 전력 시스템 기술 역량을 결합한 SSNC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고 더 나아가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산업 같은 새로운 'K-Industry' 산업으로 키워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아련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