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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빅4, 4분기 실적도 핑크빛… 세대교체 CEO 성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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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4. 12. 03. 18:05

삼성·키움證 등 연간순익 8000억 돌파
미래에셋,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통해
NH투자, IB·부동산금융 투트랙 강화
채권 운용 수익·해외 수수료 공동 호재
3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냈던 빅4(미래·삼성·키움·NH) 상장 증권사들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 키움증권의 연간 순익이 8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개선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 역시 지난해보다 28%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악재로 작용한 부동산PF 손실이 줄고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운용 수익과 해외주식 열풍으로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것이 공통 호재로 분석된다.

올해 실적이 의미 있는 것은 세대교체를 이룬 CEO(최고경영자)들의 첫 성적이라는 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을 이끄는 김미섭·허선호 대표가 그간 수익의 발목을 잡은 해외 부동산투자 손실을 줄이고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에 방점을 둔 점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의 박종문 대표는 취임 이후 WM부문을 강화하면서도 IB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점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으로 난항을 겪었던 키움증권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엄주성 대표는 위기관리와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낸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IB통'으로 불리는 NH투자증권의 윤병운 대표는 IB부분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집중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3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추정치)으로 8944억원을 올릴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빅4 상장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로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3379억원)와 비교하면 164%나 급증한 수치다.

이어 삼성증권이 지난해(5474억원)보다 61% 증가한 88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4407억원)보다 91% 증가한 8460억원, NH투자증권 역시 지난해(5530억원)보다 28% 증가한 7129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부동산PF에 따른 손실이 이미 반영됐고 금리하락 기조에 따라 채권 운용 수익과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높은 실적 개선세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해 말 김미섭 대표와 허선호 대표가 선임된 이후 리스크 관리와 글로벌비즈니스 전략을 강화한 것이 제대로 통했다는 분석이다. 두 대표가 선임되던 지난해 4분기만 하더라도 해외 부동산 투자손실로 1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부동산 금융 부문을 꾸준히 축소해 추가 손실을 줄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견조한 이익을 실현하며 연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특히 해외주식과 자산관리, IB업무 확대, 해외법인 실적 증가 등의 다각화된 수익구조가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간 집중해 온 글로벌 비즈니스 사업을 재정비한 점도 주효했다. 두 대표는 미국·런던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주식·채권 중개 등의 트레이딩 부문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올해에만 1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지난달 인수를 완료한 인도 쉐이칸 증권사도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순익이 예상되면서 해외법인 실적 상승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두 대표의 내년 연임 가능성은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연말 해외 부동산과 비상장주식에 대한 추가 평가손실이 있을 수 있는 점은 변수다.

삼성증권의 두드러진 실적 상승세도 박종문 대표의 리더십과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취임한 박 대표는 주로 경영지원과 자산운용 부문에서 활약해 온 인물로 취임 이후 줄곧 자산관리 부문의 강점을 지켜가면서도 기업금융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IB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주목된다. 인수·주선과 대출중개 주선수수료 등으로 수수료 수익이 올해 3분기까지 1800억원이 넘었다.

키움증권의 엄주성 대표는 취임 이후 위기관리와 함께 수익 다각화에 방점을 뒀다.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올해 초 사령탑을 맡게 된 엄 대표는 특히 경쟁력 강화에 힘썼던 IB부문의 수익 성과가 컸다. 엄 대표는 IB조직을 부문으로 격상하고 그 아래 기업금융본부와 커버리지본부 등을 두는 방식으로 조직을 세분화했다. 3분기 IB수수료 수익은 5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4%나 더 벌어들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본업인 리테일 강화도 주력했다. 3분기 해외주식시장에서 토스증권과 경쟁이 더욱 치열했지만, 여전히 33%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호실적에 힘을 싣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윤병운 대표는 'IB통'으로 꼽힌다. 지난 3월 취임과 동시에 IB부문 조직 개편과 함께 정통IB와 부동산 금융의 투트랙 전략을 강조해 왔다. 특히 홈플러스 PF 주관, 천안도시개발 PF 등 우량 부동산PF 딜에 참여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밸류업'도 윤 대표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경영전략이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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