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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 신 전무 승진을 단행했다. 신 전무는 신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졸업 후인 2019년 농심 경영기획팀에 입사해 대리와 부장을 거쳐 2021년 구매담당 상무에 올랐다.
그는 올해 1월 농심의 신사업을 총괄하는 미래사업실에서 실장을 맡아 농심의 주요 신사업 발굴 사업 진행 등을 주도했다. 농심의 미래사업은 신 회장이 2021년 7월 회장에 취임한 후 발표했던 뉴 농심의 핵심이기도 하다.
농심은 현재 라면·과자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미래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신사업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사업으로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지속가능한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다른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분간은 건기식에 큰 비중을 둘 가능성이 높다. 농심은 현재 '라이필 더마콜라겐'을 필두로 건기식 사업에 진출한 가운데 판매채널 확대와 건기식 제품의 점진적인 다양화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 '라이필' 브랜드의 인지도를 끌어 올리기 위한 홍보 등 브랜드 육성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신 상무도 이번에 신 전무와 함께 승진을 하면서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 상무는 농심의 주스 브랜드인 '웰치'를 담당하면서 매출 성장을 크게 낸 것이 승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으로 글로벌 식품기업과의 협업 강화 등을 통해 농심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서게 된다.
농심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해외사업에서 큰 성과를 냈다. 국내 수출(33.5%)을 비롯해 미국(1.4%), 일본(20.3%), 호주(15.4%), 베트남(20.4%)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음료사업의 경우 '백산수'를 필두로 생수 사업 강화와 함께 탄산음료 등 주스 카테고리에서의 점유율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신 상무가 이 분야에서 성과를 낸 것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가격구조 개선, 생산성 향상 등 수익성 증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그동안 라면, 스낵 등의 사업에 비해 매출 비중이 낮았던 음료 사업의 도약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신 전무와 신 상무가 앞으로 맡게 될 사업에서 성과를 낼 경우 그 만큼 경영 승계도 빨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승진 후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면 본격적인 경영승계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