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포라·콜스 등 유명 매장 입점으로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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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언니 브랜드 '라네즈'…서구권 매출 고공행진
26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라네즈의 서구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육박할 정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라네즈의 인기에 힘입어 올 3분기 아모레퍼시픽의 미주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난 146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라네즈가 서구권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중저가 인디브랜드들이 쏟아지며 국내와 중국 시장서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던 라네즈가 서구권 2030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라네즈의 '립 글로이 밤'은 올해 미국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 판매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립 글로이 밤의 인기가 심상치 않자,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에선 이미 단종됐던 이 제품을 재출시하는 행보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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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네즈는 2018년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즈음부터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K뷰티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커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라네즈가 현지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데도 큰 도움이 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라네즈의 인기 요인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기초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단 점이다. 최근 서구권에선 한국인의 동안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인데, 라네즈의 기초화장품 등이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품질이 좋은데 반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입소문을 타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실제 라네즈는 서구권에서 '수분 기능성'을 마케팅 콘셉트로 내세울 정도로, 자사 제품의 강점을 적극 어필 중이다.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고가 브랜드인 '설화수'와 '아모레퍼시픽'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때는 성과가 미미했지만, 대중성이 높고 트렌디한 라네즈를 내세우자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회사는 현지 공략에 더욱 공을 들이는 중이다. 우선 유명 매장에 입점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라네즈는 미국 세포라 600여 개 점, 미국의 유명 백화점 업체 콜스 1000여 개 점에 입점된 상태다.
여기에 스타 모델을 기용해 브랜드를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라네즈는 올해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와 글로벌 인기 스타인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현지 고객과의 소통에도 주력하고 있다. 내년 1월 12일까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LA 시내에 자리한 쇼핑몰 더그로브(The Grove)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