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말고 정국타개 함께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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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 중진 의원과 지자체장들은 한 대표의 언급에 우려를 표명했다. 당정 계파 갈등을 양산하기보단 대통령실과 화합해 정국을 타개할 틈을 함께 찾아야 한다는 이유다. 대국민 담화를 앞두고 여권 내부에서는 계파 싸움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야권이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상황에서 한 대표의 압박이 여권 내 힘만 빼놓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동안 김건희 여사 이슈를 고리로 정치적 목소리를 키워왔던 한 대표가 앞으로 '여당 내 야당'의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관심사는 친한동훈계(친한계)를 비롯해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 이후 어떤 방식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상대할 것이냐다.
이미 지자체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3선 중진의원들은 전날 추경호 원내대표 주재로 간담회를 가지며 이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당과 대통령실이 함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원내와 용산이 더 많은 소통을 통해 분열하지 않고 단합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 단합을 위해 4선 이상 의원들과 초재선의원 사이에서 중간 다리로 당 단합을 위한 역할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친윤계에서도 한 대표가 야당을 향해 공세를 높이고, 대통령실은 스스로 쇄신 방안을 찾도록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친윤계 의원은 "지금은 서로 당내 계파 갈등을 벌일 시기가 아니다"라며 "야당 장외집회를 계기로 대통령 탄핵 빌드업을 구성하는 가운데, 당 대표는 무엇을 했나"라며 "최전선에서 야당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규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적 쇄신 요구 목소리에 "무조건 사람을 바꾸라고 하면 나중에 어떻게 하겠나"라며 "이렇게 가다가 정권 내놓으라고 할 것 아닌가"라고 강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동훈 대표는 현재 애매한 방식으로 국민 여론도 반영하고 대통령 의견도 반영하면서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우왕좌왕 우물쭈물하다가 '자기 정치'를 실현 못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현실이 된다면 대통령 신임을 얻기 어렵고 여권 갈등만 증폭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