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조작 없이도 자율 작업 가능
뉴욕 포스트 등 해외매체서 주목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공장에서 엔진 커버를 이동식 보관함으로 옮기는 아틀라스 로봇 영상을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이어 핼러윈 데이엔 핫도그 모양 복장을 한 아틀라스가 동일 작업을 수행하는 영상을 선보였다.
영상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틀라스는 2세대 모델로 지난 4월 처음으로 공개된 바 있다.
아틀라스는 머신 러닝을 통해 부품 위치와 종류를 인식하고 최적의 파지점을 찾아 작업을 수행하며, 모든 동작을 로봇 스스로 인지, 판단, 제어하는 방식으로 원격 조작 없이 자율 작동하는 점이 큰 특징이다.
아틀라스가 전기로만 구동하는 휴머노이드로, 향후 AI 기술을 접목해 더욱 높은 인지와 판단 능력을 지니게 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10여 년 전부터 로보틱스 연구개발을 시작했고, 지난 2019년 로보틱스랩을 신설하며 미래 로보틱스 기술 개발을 본격화했다. 2021년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에 관한 구상을 통합하고 확장했다.
특히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부품 수납 과정 중 발생하는 실수에 대해서도 스스로 자세를 정비하여 정상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뉴욕 주 기반의 일간지 뉴욕 포스트는 아틀라스가 보관함의 수납 위치를 자동 인식해 정확한 작업을 수행한다며 이 로봇의 진일보한 기술력에 주목했다.
뉴욕 포스트는 "공개된 영상에서는 로봇이 사람의 도움 없이도 쉽게 기계적, 물리적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새로운 능력을 보여주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테크 전문지 '테크레이더'는 아틀라스가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테크레이더는 " 테슬라의 최근 이벤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일부 원격제어로 작동했던 것과 달리 아틀라스는 동작이나 판단을 지시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로봇은 제조 공정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판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적용이 어렵다"며 "하지만 이번 아틀라스 영상을 보면, 로봇이 공장 근로자와 나란히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놀라워했다.
대중과학잡지 파퓰러사이언스는 이번 아틀라스가 상업적 활용을 염두에 뒀다는 점에서 향후 다양한 산업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파퓰러사이언스는 "이번 엔진 커버를 옮기는 작업 데모를 통해 이미 자동차 공장에서 일할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며 "특히 202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럴듯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