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P-CBO 발행규모 확대 추진…신보법 개정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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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은 5일 중견기업펀드 1호 투자기업인 텍슨의 화성공장을 현장방문하고, '중견기업 간담회'를 개최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제약, 물류, 자동차부품 등 다양한 분야의 중견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중견기업펀드'는 국내 최초의 중견기업 전용 펀드다. 중견기업의 신사업 진출과 사업 확장, 인수·합병(M&A), 사업 재편 등 지원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출자금 2500억원(모펀드, 각 시중은행 500억원씩 출자)을 바탕으로 민간자금을 매칭해 지난 10월말 기준 6900억원이 조성된 상태다.
금융위는 향후 시중은행과의 지속적인 협조를 통해 최대 5조원까지 조성 규모를 확대해 중견기업의 성장자금 및 신사업 진출, 신기술 도입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김병환 위원장이 방문한 텍슨은 반도체 장비 및 시스템 설비(통신·ESG)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최근 데이터센터, 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텍슨은 지난달말 중견기업펀드로부터 900억원을 받은 투자금을 반도체, 데이터센터 분야 등 신규 투자 및 운전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어 김 위원장은 텍슨 화성공장에서 중견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텍슨을 비롯한 6개 중견기업 대표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산업통상자원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은행연합회, 한국성장금융, SKS PE(자펀드 운용사)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10년간 중견기업 수와 매출액이 2배 증가했으나, 여전히 중견기업 수 비중은 1% 수준"이라며 "금융위는 올해 2월 15조3000억원 규모의 '맞춤형 금융지원방안'을 통해 중견기업 대상 P-CBO 발행 지원, 전용 펀드·저리대출 신설 등의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올해 5월 '성장사다리 보증지원 프로그램'을 출범하는 등 중견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튼튼한 중견기업이 많아야 우리 경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중소·중견기업에 성장사다리를 제공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견기업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더 많은 자금을 더욱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기를 바라며, P-CBO 확대 및 금리부담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여러 업종별 상황에 맞춘 다양한 금융·비금융 지원에 대해서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관계부처, 관계기관과 함께 고민해 향후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중견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P-CBO의 발행 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기업의 P-CBO 이용금리를 낮출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이 직접 P-CBO를 발행하는 내용의 '신용보증기금법' 개정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