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폴드 고가 위주 상승
올해 폰 시장 1위 회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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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하나증권 '9월 스마트폰 판매량 잠정치'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Z6 시리즈' 모두 전작인 S23과 Z5 대비 15%의 판매 성장률을 올렸다. Z6의 출시가 Z5 시리즈 대비 2주가량 빨랐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신제품의 일평균 판매량이 전작 대비 소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별로 보면 지난 1월 출시한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의 9개월 누적 판매량은 2892만 대로, 전작인 S23 시리즈(2506만 대)보다 약 400만 대 더 많이 팔렸다. 7월 출시한 하반기 신제품 갤럭시 Z6 시리즈 역시 2개월 누적 판매량이 전작(311만 대) 대비 50만 대가량 상회하는 358만 대로 집계됐다.
S 시리즈(울트라·플러스·기본)와 Z 시리즈(플립·폴드)의 5개 제품군이 모두 고른 성장세를 기록해 의미가 깊다. 특히 가장 고가 모델인 울트라와 폴드를 위주로 판매 성장이 집중되면서 삼성전자는 수익성까지 두둑이 챙겼다. 각각 전작 대비 갤럭시 S24 울트라는 15.7%, 갤럭시 Z6 폴드는 25.2%씩 판매량이 늘었다.
상·하반기 플래그십 라인업들이 모두 성과를 올리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X사업부도 3분기 선방한 성적을 냈다. 해당 사업부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0조5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11.5% 성장했다. 연간 기준으론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선 갤럭시S24와 갤럭시Z6의 흥행이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되찾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두 시리즈 모두 울트라, 폴드 등 고가 제품 위주로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에 매출 기준으로는 이미 스마트폰 점유율 1위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과 출하량 모두 애플에 밀리며 13년 만에 점유율 1위를 놓쳤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2억3460만 대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20.1%를 점유했다. 삼성은 2억2660만 대로 19.4%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 한해 남은 기간 동안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말 성수기에 대응한 다양한 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S24 시리즈 등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 연간 두 자릿수 이상의 플래그십 매출 증가율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