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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코스피…미 대선 이후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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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4. 11. 03. 17:00

"불안 요소 걷히면 외인 매도세 꺾일수도"
국내외 경기침체·미 증시 거품 우려 등은 변수
코스피 0.5% 내려 2,540대 마감
지난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9포인트(0.54%) 내린 2542.36으로 집계됐다. /연합
국내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주 '증시 빅 이벤트'로 불리는 미 대선이 예정돼 있어 이후 주식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미 대선이 끝나면 증시 불안 요소도 걷히는 만큼 대체적으로 증시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다만 미 대선 결과를 떠나 내년 국내외 경기 침체와 미 증시 거품 붕괴 우려 등이 남아있어 반등폭은 그리 크지 않을거란 주장도 힘을 받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4% 내린 2542.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초만하더라도 2600 초반에서 시작했던 코스피는 점차 하락세를 보여 후반에는 2550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한 달 넘게 2500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대통령 선거(현지시각 5일)를 앞두고 결과를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투자 심리 위축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외인은 1조4789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는데, 기관과 개인이 6694억원, 8152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업계는 미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가 지나가면 단기적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한층 걷힐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높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금리가 오르며 최근 증시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정치적 불안 요소가 해소되면 외인의 매도세가 한풀 꺾이고 대선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끝난 이후에는 대선 공약이 경기에 대해 희망을 갖게 하는 경향이 있어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대선 이후 순매수 방향으로 선회할 개연성이 높고, 2600선 이하 구간은 연말과 내년을 준비하기 위한 최저점"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전 세계 주요 증시와 비교해 낮은 점도 중장기적으론 주가 상승 요인이다. 다른 주요국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낮아 가격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미 대선 불확실성까지 해소되면 시장금리가 다시 하락해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 현재 국내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8배로 미국(2.87배), 일본(1.32배), 중국(1.23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국내외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 등이 산재한 상황에서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상장 종목들은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내년 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감으로 지수가 급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사이클은 올해 8월부터 본격적인 수축 사이클로 전환했다"며 "이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는데, 국내 증시의 상방을 제한하는 부담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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