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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홀린 ‘가성비’ 갤럭시A… 삼성, 2분기 스마트폰 1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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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4. 09. 11. 16:25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석
갤럭시 32% 점유율로 1위
중저가폰 수요 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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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프랑스에 출시한 '갤럭시 A15'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럽 내 퍼지고 있는 중저가 폰의 인기 흐름을 타면서다. 유럽 소비자들 사이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갤럭시 A'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1위를 굳힐 전망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32%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애플에 빼앗긴 1위를 올해 1분기 탈환한 데 이어 2분기째 유지한 선두다.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이번 1위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A시리즈의 선전이 주효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설명했다. 당초 600달러(약 80만원) 이상 프리미엄폰의 수요와 400달러(약 53만원) 미만 중저가폰의 수요가 비슷했던 유럽 시장에서 최근 중저가 라인업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여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럽 시장에선 신흥국 못지않게 중저가 기기 수요가 좋다"며 "반대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는 지속 길어지는 흐름을 보여 판매가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A시리즈 등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은 유럽 소비자 사이에서 두터운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ASP(평균판매가격)는 393달러(약 52만원)다. 직전 분기 대비 9.7% 줄었다. 498달러(약 66만원)였던 지난해 4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낮아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읽은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에만 포함됐던 프리미엄 기능을 보급형 폰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말부터 A시리즈의 고사양 제품인 A35, A55 등에 '갤럭시 AI(인공지능)' 주요 기능인 '서클투서치'를 넣어 AI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성장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0.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6.1% 성장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보급형을 중심으로 꾸려진 삼성전자의 유럽 내 입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분기 점유율 24%로 2위를 기록한 애플의 하반기 성장이 더딜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업계관계자는 "EU(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 시행에 따른 규제 때문에 AI 도입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애플의 성장세는 올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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