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中 총리로는 7년 만에 방문
20일까지 호주와 말레이시아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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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리는 회담 후 럭슨 총리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뉴질랜드에 대한 무비자 대우를 확대하고자 한다. 뉴질랜드의 교통 투자와 인프라 개발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뉴질랜드 내 공자학원을 늘리고 중국 문화원을 통한 문화 교류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양국 정부가 내정 불간섭이라는 규범을 준수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와 교류를 통해 공통의 이해와 관용을 증진해야 한다고 밝힌 후 "양국이 모든 사안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차이가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오히려 서로 배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리 총리는 발언 후 현장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했다. 그러나 럭슨 총리는 남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우선 리 총리가 질문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의전상 결정된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리 총리와 만나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인권 문제, 태평양 지역 안정 방안 등을 논의했다면서도 정확히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럭슨 총리는 "뉴질랜드가 가진 생각을 말했다. 중국도 우리와 다른 생각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이번 회담에서 이견과 협력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는 "50대 50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중국 해커그룹이 뉴질랜드 정부와 의회를 공격한 의혹에 대해서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외국의 간섭은 어떤 나라에서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견해를 표명했다"고 대답했다. 이 밖에도 럭슨 총리는 양국 정부가 무역, 경제, 환경 문제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여러 협정에 서명했다고도 전했다.
리 총리는 이날 뉴질랜드 방문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호주와 말레이시아를 순방할 예정으로 있다. 미국 견제용 우군 확보 차원의 순방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