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예측모델 분석에도 평년보다 더워
정부, 무더위 쉼터 등 취약계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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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13일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이르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올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의 '2024년 3개월 전망(6~8월)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6월과 8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로 예측됐다.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12개국의 기상청 및 관계 기관이 제공한 기후예측모델 자료 503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6~8월 기온이 평년 기온보다 높을 것(74~80%)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열대야가 2주 넘게 이어진 2018년 같은 '최악의 폭염'이 재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월 중순임에도 30도를 넘는 기온으로 폭염특보와 열대야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상 빨리 발생했다. 때 이른 무더위에 전국 각지에선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수는 총 108명이며, 온열 추정 관련 사망자는 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6명)과 비교하면 42% 가량 증가했다.
정부는 이 같은 최악의 폭염예보에 취약계층을 위한 보호지원대책으로 무더위 쉼터, 냉방비 지원, 폭염특보시 생활지원사 방문 등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쪽방촌에 사는 배정오씨는 "폭염으로 벌써부터 방이 찜통 같다"며 "하루종일 더위를 피해 무더위 쉼터나 은행, 대중목욕탕을 다니는데 올여름 더위가 얼마나 가혹할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단열승온 효과 등으로 우리나라의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기간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격렬한 야외활동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