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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DMZ 돌아온 ‘자유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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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4. 06. 09. 19:54

北, 오물풍선 330여 개 3번째 살포
대통령실, NSC 열고 확성기 재개
"남북 긴장고조, 전적으로 北 책임"
국군심리전단 장병들이 전방지역에서 9일 대북 확성기 방송 실시에 앞서 진행된 '자유의 메아리 훈련'에서 이동식 확성기 설치 및 운용절차 등을 숙달하고 있다. /제공=합동참모본부
정부가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며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대응에 즉각 나섰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2018년 4월 중단 이후 6년 만이다. 확성기 방송은 국군심리전단이 제작해 송출하는 라디오 채널 '자유의 소리'를 확성기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세계적인 K팝(K-POP) 스타인 BTS(방탄소년단)의 '피땀 눈물' 등이 대북 확성기를 통해 비무장지대(DMZ) 넘어 북녘 땅에 울려 퍼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개최한 이후 사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중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할 것이다. 앞으로 남북 간 긴장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이 8일 만에 오물 풍선을 다시 살포한 데 대해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며 "지난 5월 31일 정부 입장을 통해 예고한 대로, 상응조치들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군은 고정식·이동식 확성기 모두 언제든 재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확성기 방송은 크게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홍보' , '대한민국 발전상 홍보', '민족 동질성 회복', '북한사회 실상' 등으로 구성돼 왔는데, 이날 첫 대북 확성기 방송은 BTS의 곡으로 꾸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남북 군사합의를 통해 중단됐지만,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2015년), 4차 핵실험(2016년) 등이 이어지며 재개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 직전 중단됐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9일 폐지, 비닐 등 쓰레기를 담은 오물 풍선 330여 개를 지난달 28~29일(260여 개)과 이달 1~2일(720여 개)에 이어 3번째 살포했고, 이 중 80여 개는 우리 지역에 낙하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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