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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250조원, 삼성전자 시총의 5배에 달하는 가치의 석유와 가스가 우리 앞바다에 묻혀있을 수 있다는 내용 자체도 주목도가 높았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브리핑 형식으로 현안을 설명했다는 것도 상당히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22년 11월 18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윤 대통령은 지난 달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 24일 '대통령의 저녁 초대' 등을 진행하며 최근 언론과의 소통 접점을 눈에 띄게 늘리고 있다.
이날 국정 브리핑 데뷔전을 치른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주요 현안이 생길 때마다 직접 내용을 국민에게 설명하는 국정브리핑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 대통령의 이날 오전 국정브리핑은 '007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긴박하게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브리핑 시작 8분 전에야 윤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일정을 공지했다. 다만 어떤 내용인지는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브리핑 시작 직전까지도 "우리 국가 정책에서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 아닌가 싶다" 정도로만 언급하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브리핑장에는 평소에 없던 모니터가 설치됐고, 윤 대통령이 등장하자 모니터에는 동해안 석유·가스 매장 추정 지점이 표시됐다.
윤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4분여간의 브리핑을 마친 이후 따로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9시부터 30분 단위로 토고 등 아프리카 10개 국가와의 정상회담 일정이 줄줄이 계획돼 있었는데, 국정브리핑을 위해 잠시 짬을 낸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국정브리핑' 형식을 도입할 계획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이 아쉽게 마무리됐는데 국민의 알 권리 충족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보다는 한 달에 한두 번, 특정 이슈에 대한 국정브리핑을 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겠나 고민을 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 형식으로 소통을 늘리는 것은 참모들의 의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경제 등 정책 전반을 꿰뚫고 있다"며 "국정 브리핑 형식을 고민한 것은 이런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민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을 두루 묻는 기자회견도 계속하게 되겠지만, 국정 브리핑은 그보다는 한 사안에 대해서 국민들이 궁금해 하시는 걸 말씀드리고 질문도 받으려고 한다"며 "현안이 있을 때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보고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