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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위성을 통해 전송된 이번 사진엔 평양 중심부와 항구의 선박까지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양 중심부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가 있다. 올 하반기께 정찰위성이 정상 가동되면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 동선과 북한군 동향을 추적하는 군 독자 감시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군 당국은 지난해 12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했다. 1호기는 전자광학(EO)·적외선(IR) 센서를 탑재하고 고도 400~600㎞에서 하루에 두 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고 있다. 1호기는 가로·세로 30cm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0.3m급 해상도를 가졌다.
우주궤도를 돌고 있는 정찰위성 1호기는 북한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하는 등 시범 운영 중이다. 1호기는 6~7월께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계획된 절차들을 순조롭게 밟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최근 전송된 위성 사진을 보정하는 작업을 거친 결과 예상했던 대로 해상도가 좋다"며 "평양 중심부와 항구에 있는 선박도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정찰위성 1호기가 현재 전송하는 위성 사진은 보정 작업을 많이 해야 하는데, 다음 달이면 해상도가 더 높은 사진을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1호기 전송 사진에 찍힌 평양 중심부의 구체적 대상물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항구의 선박들의 모습도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볼 때 평양 중심에 위치하는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 건물도 관측됐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 하반기 정찰위성 1호기가 정상 임무를 본격화하면 미국에 대한 대북 정보 수급을 줄여 독자적인 대북 감시 역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미국 위성이 촬영한 북한지역 사진과 영상에 크게 의존해왔다. 이 때문에 위성 정보의 대외적 노출을 꺼리는 미국은 경우에 따라 우리 군 당국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오는 4월 첫째 주 미국 플로리다 공군기지에서 2호기를 발사할 예정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2호기는 레이더 전파를 이용한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으로 주야간, 어떤 기상 조건에서도 목표 표적에 대한 초고해상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며 "2호기 발사를 통해 군은 북한 전역에 대한 기상조건과 상관없이 상당히 높은 해상도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해 북한 내 핵심 표적에 대한 감시 및 정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후 2030년까지 100㎏ 미만의 초소형 위성 40여기를 전력화해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30분 이내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군 당국은 작년 11월 우주 궤도에 안착한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능력에 대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