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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할 당국은 한정된 인력 탓에 현실적으로 관내 위생점검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지상에 입점한 식당과 비교해 환기가 잘되지 않는 지하 식당가 구조를 고려해 보다 강화된 위생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9일 오후 9시 46분께 불이 난 여의도 A증권사 건물 지하 1층 식당은 2022년 10월 실시된 관할구청의 위생점검에서 지적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A증권사 인근에 위치한 B증권사 건물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났던 식당 역시 2023년 8월 구로부터 위생 상태를 점검받은 결과 이상이 없었다.
구 관계자는 "두 식당은 화재가 나기 전 위생과 관련해 민원도 없었다"며 "소방 당국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향후 식당 위생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해마다 관내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를 대상으로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접객업체 지도·점검표에 따라 식품 위생, 시설 관리 등의 점검을 한 뒤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소에 벌금을 부과하거나 영업 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10여명도 채 되지 않는 한정된 인력으로 관내 9775곳의 식품접객업소를 점검, 해마다 절반가량의 업소만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구는 식품접객업소 9775곳 가운데 5000여곳만 위생 상태를 점검했다.
지난 9일 화재가 발생한 여의도 지하 1층 식당도 구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마지막으로 받은 점검 날짜가 1년 3개월 전인 2022년 10월이다.
전문가들은 지하 식당가 화재와 관련해 관할 당국의 위생점검 강화와 더불어 식당 주인도 경각심을 가지고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지자체 등이 위생점검 단속을 강화하면 식당 주인도 경각심을 갖고 청결 등을 신경 쓸 것"이라며 "지자체의 위생점검뿐만 아니라 식당 주인 스스로 위생에 신경써야 하는 등 모두 맞물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구 관계자는 "적은 인력으로 위생점검을 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운 점이 있다"며 "앞으로 위생점검 시 식당 내부 청결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에서 추진하는 위생등급제 사업 등의 홍보를 강화해 식당 주인 스스로 청결에 신경 쓰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여의도 내 지하 식당을 대상으로 위생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