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청소년 마약 3배 증가…"치료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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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마약범죄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국내 청소년들에게도 유혹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쉽게 사고팔 수 있는데다 호기심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13일 대검찰청이 공개한 '2023년도 9월 마약류 월간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적발된 마약사범은 2만23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6522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적발된 1만8395명보다 많았다.
외국인 마약사범은 최근 5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9년에는 1092명에 불과했으나 2022년 1757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9월까지 1645명이 적발됐다.
해외에서 반입되는 마약량도 크게 늘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0년 밀수 과정에서 압수한 마약은 242.3㎏였으나 2021년 1184㎏로 급증했다. 올해는 8월까지 518.9㎏을 압수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마약은 동남아시아와 중국산이 대부분이다. 주로 미얀마, 라오스, 태국 접경지역을 통해 한국으로 흘러 들어왔다.
문제는 국내에 마약 공급이 활발해지면서 청소년들도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투약 후기를 접하고 호기심에 텔레그램으로 마약을 구매해 투약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청소년 마약사범은 2019년 164명에서 2022년 294명으로 4년 새 79.26% 증가했다. 올해는 9월까지 742명이 급증해 2021년 대비 3배나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의 증가는 경찰의 역량을 총결집해 집중단속을 한 영향도 있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에 마약이 많이 침투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며 "강력한 단속 기조를 유지해 지속적으로 마약범죄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마약이 빠르고 뿌리 깊게 퍼지고 있다며 단속과 함께 재활·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마약은 과거와 달리 쉽게 구할 수 있고 친구가 권유하면 단순하게 '한 번 해볼까'라는 심리로 접근하는 게 특징"이라며 "이들을 사회에서 매장시킬 게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위한 동기 부여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