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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광주・전남지역 주요 5개 댐 유역의 강수량은 예년의 67%에 불과하여 물 부족 현상이 있었는데, 특히 지역에서 가장 큰 주암댐은 준공 이후 30년만에 최저 수위까지 내려가 제한급수 위기상황까지 놓이기도 하였다.
농업용 저수지도 평년보다 저수율이 현저히 낮아져 영농기 물 부족 위험이 발생했다. 이에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는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가뭄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자 영산강에 설치된 4대강 보를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대책 등을 담은 영산강·섬진강 유역 중장기 가뭄대책을 수립하였다.
보는 평상시 하천의 수위를 높여 가뭄 시 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주변의 지하수위를 상승시켜 시설재배 농가에 연중 일정하게 용수를 공급해주는 좋은 기능이 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일부 보를 상시 개방함으로써 보 주변 시설원예지역에서는 지하수 활용이 어려워져 많은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는 최근 4대강 보 해체 또는 상시 개방 취소를 결정하고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변경 확정햤다.
4대강 보 존치 결정으로 인근 농민들은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제 보 주변의 시설원예 지역에서는 안정적인 지하수 활용이 가능해져 연중 농업생산 활동이 가능하고, 보에 저장된 물은 가뭄 발생시 물 부족 지역에 언제든지 소중한 용수원으로 활용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정부에서는 보 개방 시 수위 저하로 인해 기존 양수장을 이전 설치하려고 했던 4천억원의 대규모 예산을 배수시설을 확충하고 노후 저수지를 보강하는 등 재해대비가 시급한 사업에 대신 집중 투입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하니 참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다.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는 한반도의 온난화 전망과 강수 변동성 증가로 극한 가뭄 또는 홍수 현상이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햤다.
과거 가뭄 발생 패턴을 보면 지역적 강수 편중 등 2000년 이후 가뭄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는 계절적, 지형적 요인으로 전통적으로 물 활용에 스트레스가 큰 국가이다. 보를 통해 확보된 용수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도록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면서 가뭄, 홍수 등 재해와 기후변화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