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신문에 '적신월사(赤新月社·Red Crescent Society)'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요. 웬만큼 상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슨 말인지 잘 모릅니다. 붉다(Red), 초승달(Crescent), 공동체(Society)가 뭉쳐진 단어로 이슬람권의 구호단체를 말합니다. 초승달이 한자로 신월(新月)입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전 세계적인 구호 기관 국제적십자사와 같은 인도적 구호단체인데 이슬람권 국가에서 사용된다는 게 다릅니다. 국제적십자사는 Red Cross로, 적신월사는 Red Crescent(붉은 초승달)로 표현합니다.
신문은 '적신월사는 하마스의 기습으로 150명이 죽었다'고 밝혔다고 했는데 많은 경우 독자들은 적신월사가 언론사 이름인지, 정부 기관인지, 사람 이름인지 헷갈려 합니다. '이슬람권 구호단체인 적신월사'라고 하면 금방 머리에 들어올 텐데 이런 배려가 없어 아쉽습니다.
초승달은 원래 아라비아반도의 상징인데 1877년 튀르키예 전신인 오스만 투르크 제국과 러시아가 전쟁할 때 오스만제국의 간호부대 표시가 붉은 초승달이었습니다. 이후 이슬람 구호단체로 발전했고, 1929년 제네바 협약에서 국제적인 공인을 받았습니다.
◇ 펫티켓
'펫티켓(Pettiquette)'은 반려동물(Pet)과 예절(Etiquette)을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강아지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생긴 말인데요. 펫티켓 하면 흔히 강아지가 지켜야 할 예절로 잘못 알기 쉬운데 강아지 주인이 지킬 예절을 말합니다.
강아지가 지킬 예절이 뭐가 있겠습니까. 아무 데나 오줌·똥 누지 않는 것, 사람에게 짖거나 물지 않는 것 등 두서너 가지인데 이런 것들은 강아지의 본성이라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펫티켓은 결국 사람이 지킬 예의인데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 목줄이나 가슴 줄 사용, 배변 봉투 지참, 맹견 입마개 착용, 인식표 부착 등이 기본이겠지요. 최소한 이 정도 노력을 할 때 펫티켓이 있다는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