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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 12일 본교섭 재개…파업은 유보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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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기자

승인 : 2023. 10. 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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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현대차그룹
기아 노조가 사측의 요청에 따라 오는 12일 예고했던 파업을 일시 유보하고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11일 공지문을 통해 "사측의 요청에 따라 12일 15차 본교섭을 진행한다"며 "이에 따라 내일 계획된 파업은 없으며 정상 근무함을 공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전날 지부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12∼13일, 17∼19일 각각 총 8시간, 20일에는 총 12시간을 단축 근무하고 특근을 거부하는 방법으로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기아 노사 간 가장 큰 쟁점은 현대판 음서제라 불리는 고용 세습 조항에 대한 개정 여부다.
단협 27조 1항은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장기 근속자(25년 이상)의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부모가 기아에 재직했다면 자녀에게 입사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사측은 이 조항을 개정하는 대신 올해 말까지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해 직원들의 노동강도를 줄여주는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해당 조항의 '우선채용' 개정 요구에 앞서 정주영~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지는 불법 경영 세습부터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정년 연장 즉각 실시 △미래 고용확보를 위한 신사업 방안 제시 △역대 최대 실적에 걸맞은 복지제도 확대 △수당 현실화 △주 4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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